[앵커]
뉴스에이 시작합니다.
저는 동정민입니다.
폐막까지 사흘 앞둔 파리 올림픽 새 역사를 쓸 분위기입니다.
올림픽 역사상 가장 많이 딴 금메달 13개인데, 13번째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했습니다.
세계랭킹 24위 태권도 김유진 선수, 도장깨기 하듯 5위 4위 1위 2위를 차례로 꺾고 시상대 가장 높은 자리에 섰습니다.
더 멋진 건 반란이라는 평가를 김 선수는 부인합니다.
하루에 발차기 2만 번, 노력의 결과라고요.
멋진 선수부터 만나보시겠습니까.
김유빈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장에 들어서는 김유진.
왼발을 높이 들어 상대 얼굴을 가격합니다.
세계 랭킹 2위를 꺾고 금메달을 확정 지은 결정적 한 방입니다.
세계 랭킹 1위, 중국의 뤄쭝스도 높은 오른 발차기에 그대로 무너집니다.
고비마다 치명적 발차기로 얼굴을 강타하며 점수를 따낸 김유진.
세계랭킹 5위도, 4위 캐나다도, 발차기로 격파하고 올라가 끝내 금메달을 거머쥔 겁니다.
정작 김유진의 세계랭킹은 24위.
자동출전권도 얻지 못해, 선발위원회와 국내선발전, 세계선발대회까지 거쳐 우여곡절 끝에 파리행 막차에 탑승했습니다.
[김유진 / 태권도 국가대표]
"저는 그 (선발전) 과정이 더 힘들어서 이제 올림픽은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언더독, 하위권의 뜻밖의 반란이란 평가에 혹독한 훈련의 결과라고 일축합니다.
[김유진 / 태권도 국가대표]
"아닙니다. 제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발차기 하루에) 만 번에서 2만 번은 찼던 것 같아요. 진짜 운동 관두고 싶을 정도로 하루하루 너무 진짜 내일이 안 왔으면 좋겠다…"
키 183㎝에 몸무게 57㎏으로 쥐어짜듯 체중 감량을 하고 막판 관리했다며 삼겹살과 된장찌개가 가장 먹고 싶다고 말합니다.
[김유진 / 태권도 국가대표]
"(어릴 때) 좀 세상이 흉흉했던 것 같은데 그래서 할머니가 걱정되는 마음에 (태권도를) 시키셨던 것 같은데. 할머니한테 너무 고맙다는 말 해주고 싶어요."
할머니 손에 크며 태권도를 시작한 김유진.
가장 보고 싶은 사람으로 할머니를 꼽았습니다.
채널A 뉴스 김유빈입니다.
영상취재 : 박찬기(파리)
영상편집 : 박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