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 일대에서 활약한 '신상사파’두목 출신 신상현(92) 씨의 발인식이 진행됐습니다. 전국 조직에서 모인 100여 명이 발인에 참석하고, 영구차가 장례식장을 떠나기 전 조문객이 노래를 부르는 등 이색적인 모습이 연출됐습니다.
오늘(12일) 오후 발인식 전 서울 송파구 소재 대학병원 장례식장에는 검은 양복을 입은 건장한 남성 20여 명 양옆으로 도열했습니다. 이들은 추모객들이 들어설 때마다 허리를 숙여 인사했습니다.
연예인 등 각계 인사들이 보낸 조화 100여 개도 복도를 가득 채웠습니다. 추모제가 끝난 뒤엔 가족과 지인 등 100여 명이 참석한 채 발인식이 진행됐습니다. 고인을 태운 운구차 앞에서 조문객인 한 여성이 팝송 ‘마이웨이’를 부르자, 주변에 있던 이들이 눈물을 훔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와 송파경찰서 소속 경찰 50여 명을 장례식장 주위에 배치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습니다. 하지만 장례 절차 도중 경찰이 개입할 특이사항은 발생하지 않은 걸로 전해졌습니다.
고인인 신 씨는 김두한, 이화룡, 이정재가 3각 구도를 이루던 1950년대 중반 명동파에서 활동한 1세대 조직폭력배로 알려져 있습니다. 명동파 해체 이후에는 1965년 명동에서 조직을 재건했습니다.
6.25 전쟁 당시 1등 상사로 근무한 이력 때문에 ‘신 상사’란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1975년 1월 명동 사보이호텔에서 신년회 도중 조양은에게 습격을 받은 ‘사보이호텔 습격 사건’으로도 유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