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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슈퍼 태풍 ‘야기’…105명 사망ㆍ실종
2024-09-10 15:33 국제

슈퍼 태풍 '야기'가 강타한 베트남에서 사망ㆍ실종자가 105명으로 불어났습니다.

한국 기업 공장을 비롯한 현지 산업계 피해도 커지는 가운데 추가 폭우까지 예상돼 곳곳에서 산사태 위험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7일 베트남 북부에 상륙한 태풍 야기로 인해 현지시각 10일까지 65명이 사망하고 40명이 실종됐다고 이날 발표했습니다.

북부 푸토성에서는 이날 베트남 북부 최대 강인 홍강을 지나는 375m 길이의 퐁차우 철교가 무너져 트럭 등 자동차 10대와 오토바이 2대가 강으로 추락했습니다. 구조 당국은 현장에서 3명을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나머지 차량 승객 등 최소 10명이 실종된 상태입니다.

현장을 지나던 한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에는 다리가 무너지면서 앞서 달리던 트럭이 강물로 떨어지고 그 뒤를 가던 오토바이가 간신히 추락을 면하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북부 까오방성 산악지대에서도 승객 등 20명을 태운 버스가 산사태로 생긴 급류에 휩쓸렸습니다. 버스에서 시신 4구가 발견되고 생존자 1명이 구조됐지만, 나머지 15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라고 AP통신이 전했습니다.

전날에는 북부 라오까이성 유명 관광지인 사빠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6명이 숨졌고, 북부 호아빈성 산간 지역에서도 산사태에 주택이 매몰돼 일가족 4명이 사망했습니다.

또 꽝닌성에서 5명, 하노이시에서 4명이 숨지는 등 여러 사망자가 산사태나 강풍으로 쓰러진 나무에 깔려 변을 당했습니다. 이밖에 최소 299명이 부상당했습니다.

산업계의 피해도 상당해 베트남 북부 제2의 도시이자 주요 수출항인 하이퐁시에서는 태풍 피해로 사업체 수십 곳이 이날 조업을 재개하지 못했다고 관영 일간 라오동이 전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여러 공장의 지붕이 강풍으로 날아간 가운데 폭우가 쏟아져 공장이 침수되면서 공장 설비와 제품 등이 물에 젖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특히 하이퐁 소재 LG 복합단지에 있는 LG전자 공장은 강풍에 벽이 무너졌지만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냉장고·세탁기 창고가 침수됐다고 LG전자가 로이터에 밝혔습니다.

현지 당국은 태풍에 따른 이 지역 산업계의 피해 규모를 추산 중이며, 초기 집계 결과 100곳 가까운 기업이 총 수백만 달러 규모의 태풍 피해를 입었다고 라오동이 전했습니다.

베트남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 30년간 베트남에 상륙한 태풍 중 야기가 가장 강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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