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일 : 2024년 11월 5일 (화요일)
■ 진행 : 김종석 앵커
■ 출연 : 김기흥 전 대통령실 부대변인, 김진욱 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이동학 전 민주당 최고위원,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김종석 앵커]
국민의힘의 투톱, 온도차가 다른 목소리를 먼저 들어 보았습니다. 하나하나 따져 보아야 하겠어요. 어제 아침 9시에 윤 대통령의 직접 사과를 포함한 한동훈 대표의 이른바 ‘5대 요구안’이 있었고요. 그런데 오후에 대통령이 정진석 비서실장과 추경호 원내대표를 만났다. 밤 10시에 대국민 담화를 공지했다. 이현종 위원님. 기자 생활을 오래 하셨으니까, 심야에 대통령이 3일 뒤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공지하는 것 보신 적 있으세요?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거의 기억이 없어요. 왜냐하면 굉장히 긴급한 사안 등의 경우라면 이러한 공지를 할 텐데, 저도 어제 자려고 준비하는데 갑자기 문자가 떴더라고요. 그래서 어제 조간신문 기자들은 밤에 꽤 힘들었습니다. 기사 바꾸고, 사설도 따로 쓰고 하는 바람에 거의 새벽에 퇴근했다고 하는데요. 대통령이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것이 과연 그렇게 밤을 새워서 써야 할 기사인가요?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정상적인 과정을 거쳐서 오늘 오전에라도 비서실장이나 홍보수석이 발표하면 될 문제인데, 왜 갑작스럽게 어젯밤에 결정을 내렸을까.
저는 굉장히 즉흥적이라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지난주 국정감사가 있을 때 정진석 비서실장이 무엇이라고 했느냐면, 대통령이 조만간 APEC과 G20 회의를 위해서 페루로 출장을 갑니다. 외교 일정 다 끝난 다음에 이달 말에 하겠다고 이야기를 했어요. 그런데 어떻습니까? 지난주에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지고, 한동훈 대표가 침묵하면서 월요일에 입장을 발표하고, 굉장히 긴박하게 움직여 갔잖아요? 저는 그 정도 상황이라고 하면, 상식이 있는 참모들이라면 “대통령님, 큰일 났습니다. 지지율 10%대로 떨어지고, 지금 빨리 입장을 발표해야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이 상식일 텐데 이달 말에 하겠다, 지금 시간이 여유가 있나요? 그러한 판단부터 제가 볼 때는 잘못이라고 보는데요.
그렇다면 대통령도 그러한 판단을 하겠죠. 그런데 이것을 갑자기 추경호 원내대표가 이야기한다고 해서, 정진석 실장이 이야기한다고 해서 대통령의 생각이 바뀐다? 저는 조금 의아스러운 측면이 있었어요. 또 게다가 ‘끝장 토론’을 하겠다? 저는 그러한 면에서 유추를 해 보면 대통령이 국민들이 원하는 핵심, 즉 김건희 여사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 전향적인 입장을 표명하기보다는 스스로가 입장을 표명하기 위해서, ‘끝장 토론’이라는 것은 그것입니다. 국민들은 긴 토론이 필요한 것이 아니에요. 대통령이 국민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하느냐의 문제거든요. 그것을 해야 하면 시간은 짧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끝장 토론’을 하겠다는 것은 “나는 옳다. 한동훈 대표가 제기한 문제는 옳지 않다. 그래서 내가 끝을 보면서 설명하겠다.”라는 투로 저는 느껴서, 대통령이 정말로 여론을 받아들이는 기자회견이라기보다는 본인의 입장을 조금 더 장황하게 설명하기 위한 기자회견이 아닌가에 대한 우려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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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리=김태섭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