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관련자들 중에 처음으로,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검찰 공소장에 윤 대통령과 관련된 수사 결과들도 다수 담겼는데요.
사실이라면 충격적입니다.
대통령이 국회에 있는 정치인들을 끌어내라며 이런 말을 직접 했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총을 쏴서라도 문 부수고 들어가 끌어내라" "2번, 3번 계엄령을 선포하면 되니 계속 진행하라"
공태현 기자입니다.
[기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비상계엄 사태 관련해 기소가 된 건 김 전 장관이 처음입니다.
김 전 장관 공소장에는 비상계엄이 선포된날 밤,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에 투입된 계엄군에게 직접 지시한 내용이 적혔습니다.
이진우 수방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어 "아직도 못 들어갔나, 본회의장으로 가서 4명이 1명씩 들처업고 나오라고 하라"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라"고 말했다는 게 검찰 수사내용입니다.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이 통과된 뒤에도 윤 대통령이 의원들을 끌어내라고 지시했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4일 새벽 1시 3분 이후 이진우 사령관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해제됐다 하더라도 내가 2번, 3번 계엄령 선포하면 되는 거니까 계속 진행하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앞서 비상계엄 포고령 발령 이후엔 조지호 경찰청장에게 수차례 전화해 "국회 들어가려는 국회의원들 다 체포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도 수사 결과에 담겼습니다.
그동안 윤 대통령은 국회의 계엄 해재 의결이 방해받은 적이 없다고 해왔습니다.
[대국민 담화 (지난 12일)]
"국회 출입을 막지 않도록 하였고, 그래서 국회의원과 엄청나게 많은 인파가 국회 마당과 본관, 본회의장으로 들어갔고 계엄 해제 안건 심의도 진행된 것입니다."
검찰은 대통령의 지시 내용은 "인적, 물적 증거를 통해 확인한 내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전 장관 변호인은 "검찰이 부족한 증거를 여론선동으로 채우려고 한다며" "수사팀을 즉시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