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장관이 비상계엄을 기획한 시점, 9개월 전인 지난 3월부터라고 보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계엄 준비에 들어간 건 지난 달부터인데, 대통령, 동원 가능한 병력 규모까지 일일이 보고 받았다고요.
강병규 기자입니다.
[기자]
계엄군이 선관위 직원 체포 목적으로 준비한 도구들입니다.
안대와 케이블 타이 야구방망이에 망치까지 있습니다.
검찰은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지난 3월부터 논의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삼청동 안가에서 김용현 전 장관, 여인형 방첩사령관 등에게 "비상대권을 통해 헤쳐나가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는 말을 했다는 겁니다.
8월에도 정치인과 민노총 관계자들을 두고 '현재 사법체계 하에서는 이런 사람들에 대해 어떻게 할 수 없다. 비상조치권을 사용해야한다'고 발언했다는 내용도 공소장에 담겼습니다.
본격적인 계엄 준비는 지난달 시작됐다는게 검찰 수사결과입니다.
지난달 24일 김 전 장관에게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국회가 패악질을 하고 있다"고 말했고, 이후 김 전 장관이 계엄 선포문, 포고령 초안 등을 작성했다는 겁니다.
계엄 이틀 전에는 "지금 비상계엄을 하게 되면 병력 동원을 어떻게 할 수 있냐"고 묻자 김 전 장관은 "특전사 및 수방사 3천~5천 명 정도가 가능하다"고 답한 걸로 조사됐습니다.
미리 준비한 계엄 선포문, 포고령 초안 등을 보고 받은 시점도 이 날로 보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 측은 내란죄 자체가 성립할 수 없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석동현 / 윤석열 대통령 측 변호사(지난 19일)]
"정말 이걸 내란으로 본다면 내란을 예고하고 하는 건 어디있나. 전혀 당치않다."
검찰은 윤 대통령과 김 전장관의 행위는 국헌문란 목적이 인정되고 폭동에 해당한다며, 여기에 동원된 군과 경찰 규모가 4천7백여 명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강병규입니다.
영상편집 : 석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