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씨가 현지시각 어제 뉴욕 연방법원에서 각종 사기 혐의 등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AP통신, 로이터통신 등은 권 씨가 이날 뉴욕 남부 연방법원의 치안판사 로버트 러버거 앞에서 자신의 변호사를 통해 무죄를 주장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긴팔 셔츠와 검은색 트레이닝 바지를 입고 출석한 권 씨는 또 변호사를 통해 보석 없이 구금되는데 동의했습니다.
권 씨는 이날 법정에서 자신이 영어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외에는 발언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해 3월 수도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권 씨를 체포한 몬테네그로는 지난달 31일 권 씨의 신병을 미국으로 인도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권 씨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범죄인 인도를 청구했으며 권 씨도 한국행을 희망했으나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뉴욕 남부연방지검은 지난 2022년 '테라·루나' 폭락사태를 계기로 권 씨를 8가지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설립한 테라폼랩스 발행 가상화폐 테라USD의 블록체인 기술과 관련해 투자자들을 속이고 TV 인터뷰와 SNS 등을 통해 허위 정보를 퍼뜨린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여기에 이날 업데이트한 공소장에서 권 씨에 대해 돈 세탁 혐의도 추가했습니다.
미국에서 형사재판은 피고인이 직접 출석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기소 이후 추가 절차가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권 씨는 현지시각 8일 법정에 다시 출석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