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후보는 거의 확정이라고 봐야겠죠. 이재명 민주당 대표로요. 유일한 변수는 바로 이겁니다.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 1심에서 유죄가 났죠. 이 결과대로 확정이라면 10년 동안 선거를 못 나오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다음 선고가 어떻게 되느냐가 중요한 거죠. 선고 일정이 탄핵 심판 시간표랑 연동이 되는 건데. 원칙대로 따지면 선거법이기 때문에 2심이 1심 나고 3개월 내에 나야 되거든요. 2월 14일 전 2심 선고가 나야 돼요. 3심 최종 대법원 판결도 2심 나오고 3개월 내에 나야 됩니다. 5월 14일 내에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최종 재판 결과가 나와야 되는 겁니다.
그런데 과연 이 시간표가 지켜지겠냐는 부분에 많은 사람이 의문을 표시하는 거죠. 1심도 검찰이 기소하고 6개월 내에 나와야 되는데 2년 2개월 걸렸거든요. 2심이 2월 14일에 나와야 하는데 1심 후 재판도 한 번 열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2심에서 유죄가 나오더라도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로 계속 갈 것이라는 게 지금 지배적이기 때문에 일단 이재명 대표는 상수로 봐야 될 것 같아요.
▶‘조기 대선’ 한다면… 이재명에 맞설 범보수 주자는?
이제 ‘맞상대’가 흥미로운 거죠. 국민의힘은 지금 유력한 딱 한 명의 후보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거든요. 지금 여권 빅3로 따지면 홍준표‧오세훈‧한동훈인 것 같아요. 이재명 대표를 꺾을 수 있는 국민의힘 후보가 나올 수 있는 것이냐. 제가 “누구다” 정답은 드리지 못하겠지만 오늘 여권에는 어떤 잠룡 후보들이 있고 어떤 강점이 있고 그들은 어느 지점에 서 있는가를 제가 한 방에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사실 지금 대선주자들이 바로 움직이기 쉽지가 않습니다. 아직 대통령 탄핵 결정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기각되면 대통령은 바로 직무에 복귀를 하게 되니까요.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때 보니까 탄핵이 인용되는 순간 어마어마하게 빨리 진행이 됩니다. 60일 내에 대선을
치러야 하니까요.
박근혜 전 대통령 때 보니까요. 2016년 12월 9일에 탄핵안 통과되고 2017년 3월 10일에 탄핵이 인용되거든요. 2017년 5월 9일에 대선이 치러집니다. 두 달 사이에 얼마나 빨리 진행이 되냐면 정의당은 아예 탄핵 인용이 되지도 않았는데도 대선후보 선출을 했더군요.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 인용된 지 18일 뒤에 바른정당 대선후보로 유승민 후보 선출이 되고요. 약 20일 후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선출됩니다. 2017년 4월 4일 제일 늦은 게 민주당이었는데 탄핵 인용 거의 한 달 뒤 문재인 후보가 선출됩니다. 그러니까 늦어도 한 달 내에는 대선후보를 선출해야 돼요. 그래야 후보 등록하고, 2주간 선거 운동하고 대선이 진행되니까요.
▶ “용병은 안 된다”는 홍준표
가장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여권 후보 바로 홍준표 대구시장입니다. 작년 말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얘기를 했다죠. “조기 대선 상황이 오면 나가야지. 장이 섰는데 장돌뱅이가 장에 안 갑니까. 이재명 대표를 다룰 사람은 나밖에 없을 겁니다. 미국 트럼프하고 맞장 뜰 사람도 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라고요. “한 달이면, 지금은 좀 열세지만 판세를 뒤집기에 충분합니다”라면서 대선 출마를 사실상 선언했습니다. 최근 10년 만에 핸드폰도 바꿔서 전화번호를 지금 안 알려주고 있어요. 기자들한테도. 그리고 책도 낸다고 하죠. SNS에 썼던 글들 모아서. 원래 선거 출마하기 전에 책 쓰잖아요. 그리고 부모님 묘소도 파묘를 해서 대구 근처에 위패를 모셨다고 하고. 자기가 그만두면 대구시장이 공석 되잖아요. 그래서 그걸 대비해 행정부시장도 임명했다, 이런 보도도 나왔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 약력을 살펴볼까요? 1954년생 71세고요. 경남 창녕 출신이고, 고려대를 나왔고 검사 생활 10년 하면서 ‘모래시계 검사’로 유명해졌죠. 슬롯머신 사건 수사하면서 ‘6공 황태자’ 박철언 구속도 시키고요. 그 명성으로 신한국당으로 정계에 입문. 홍준표 시장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하면 경륜이겠죠. 국회의원 5선 했고, 당대표 2번 했습니다. 한나라당 대표도 하고 자유한국당 대표도 하고 원내대표도 하고 경남도지사도 하고, 대구시장도 하고. 이런 경우가 쉽지 않잖아요.
대선 경험도 많아요. 2007년 이명박‧박근혜 맞붙었던 그때 이명박 대통령 됐을 때 그때도 대선 출마했었고 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됐고 지난 대선 때는 윤석열 대통령에 이어 대선 경선에 출마해 2등 했었죠.
홍준표 시장의 강점이라고 한다면 경남지사도 지냈고, 대구시장도 지냈어요. 확고한 영남 기반이 있습니다. 파란색은 강점이고, 빨간색은 약점인데 확고한 영남, 정통 보수의 근거지인 영남에 기반을 두고 있어요. 엄청난 강점이죠. 특히 당의 대선 후보가 되는 데 있어서는 엄청나게 강점입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솔직해요. 거침이 없습니다. 누구 눈치 안 봐요. 그게 장점이자 약점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당내에 계파가 없어요. 따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친홍계라는 말이 잘 없죠.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지난 대선 때도 민심에서는 오히려 홍준표 시장이 이겼어요. 윤석열 대통령보다 당심에서 지면서 대선후보가 안 되거든요. 당에 세력이 없다는 거 그게 약점일 수 있는 거고요.
요즘 뜨는 이유가 하나 있는데 이 말이 당내에서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더 이상 용병은 안 된다”는 거예요.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전 대표 이런 검사 출신의 갑자기 반짝 뜨는 사람 데리고 왔더니 오히려 보수를 망가뜨리더라. 이제는 보수 진영 내에서 제대로 된 후보가 나와야 된다. 이 구호가 은근히 당에서 많이 먹히는 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약점이 뭡니까? ‘올드 보수’로 확장성에 한계가 있는 거 아니냐. 20~30% 이상 넘어갈 수 있느냐, 대통령이 되려면 50% 가까이 지지를 받아야 되는데 중도를 흡수할 수 있느냐는 부분이 약점으로 거론됩니다.
그다음은 ‘명태균 이슈’입니다. 홍준표 시장은 “아무 문제 없다” “내가 다 쳐냈다”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여전히 조금 부담이 되지 않겠느냐 이런 해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 오세훈 “두 개의 책임감 사이에서 고심”
또 다른 지자체장 중 대선후보 보겠습니다. 아까 제가 처음에 말씀드린 빅3 중 한 사람, 오세훈 서울시장입니다. 오 시장은 홍준표 시장처럼 무조건 나갈 거라고는 하지 않고 있고 “안 나가겠습니다”도 아니에요. “두 개의 책임감 사이에서 고심 중이다”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대통령 출마의 책임감”과 “서울시장 임기를 마쳐야겠다”는 책임감 중에 고민이라는 거예요.
오 시장이 2011년 8월에 한 번 서울시장 때 무상급식 반대하면서 여기에 승부수를 걸었다가 중간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사퇴를 하죠. 그 당시 투표율이 낮아서 투표함도 열지 못하고 그냥 폐기가 돼 버렸죠. 그러면서 물러납니다. 그러고 나서 거의 10년 동안 야인 생활을 하다가 2021년부터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선되잖아요. 임기를 채우지 못한 그 책임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서울시장 임기를 마치고 싶다는 얘기도 하거든요.
오세훈 서울시장은 1961년생 64세. 근데 보면,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여요. 서울 출생에, 역시 고려대를 나왔고 또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방송에서 훤칠한 키와 외모로 인기를 끌면서 정계에 입문을 하죠. 국회의원은 1번밖에 안 합니다. 왜냐하면 강남에서 국회의원을 했는데 당시에 정치 개혁을 외치면서 본인이 불출마를 선언해 버려요.
그러고 나서 2006년, 2010년 서울시장 했다가 이 사태(무상급식 주민투표) 이후 10년 동안 야인 생활을 합니다. 보수에서 상당히 많은 어려움을 겪죠. 보수를 망가뜨린 시작이 바로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암흑기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는 공격도 많이 받고 홍준표 시장으로부터도 그 때문에 공격을 많이 받았는데. 다시 화려하게 부활해서 또 2번 서울시장에 당선됐고 2021년에는 서울시 25개 모든 구에서 승리를 거뒀습니다.
오세훈 시장의 가장 큰 강점은 풍부한 행정 경험이죠. 두 번째 강점은 ‘중도 성향’이에요. 홍준표 시장은 확고한 정통 보수 영남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확장성에 좀 한계가 있다면 오 시장은 좀 반대죠. 서울‧수도권의 중도로부터 많은 표를 얻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행정에서도 그 부분을 상당히 강조를 하는데 오 시장의 서울시 이번 캐치프레이즈가 ‘동행과 매력’인데요. 여기서 ‘동행’이라는 건 약자와의 동행이에요. 오 시장이 약자들을 보호하는 데 서울 시정의 포커스를 맞추고 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기본 소득과는 차별화된 안심 소득, 이것도 결국은 취약계층의 자립을 도와주는 거거든요.
약점이라고 한다면, 팬덤이 약해요. 그러니까 대선후보 지지율이 그렇게 팍팍 오르질 않아요. 인기는 있는 것 같은데 팬덤이 약하다는 거. 그다음에 당내 세력이 취약하다는 것. 사실 오 시장이 한 번도 계파가 있었던 적이 크게 없거든요. 그런데 오히려 지금은 누구도 계파가 없잖아요. 친윤이라는 주류가 있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되고 조기 대선으로 가게 된다면 사실상 전직이 되니까 큰 영향 없고. 친윤을 제외한 나머지 큰 계파가 없는 상황에서 오 시장한테는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긴 하겠네요.
오 시장도 이 ‘명태균 이슈’가 남아 있죠. 오 시장 후원했던 후원자가 명태균 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하면서 돈을 줬다는 의혹, 아직도 명확하게 해소는 안 됐습니다. 오 시장은 “전혀 문제 없다” “명태균 씨가 뭐 도와주려고 왔는데 오히려 캠프에서 싸우고 나갔다”고 주장을 하고 있고요.
지자체장 중에 제가 2명 얘기 드렸는데 박형준 부산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태흠 충남도지사 등도 대선후보로 거론이 되긴 합니다. 여기서 변수는 다음 지방선거가 2026년 6월 있다는 겁니다. 이들의 임기가 이때까지인 거죠. 2025년 7월 이후 대선이 벌어지면 이들이 사퇴할 경우 별도의 보궐 선거를 치르지 않습니다. 만약 이것보다 앞에 대선이 벌어지면 다시 보궐선거를 치러야 돼요. 또 선거비용 나가고, 다시 선거를 치러서 1년짜리 지자체장 또 뽑아야 되는 상황이에요. 시민들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들여야 되는 상황이겠죠. 이 시간표는 어떻게 결정이 돼요? 결국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결정이 언제 나느냐에 달려 있는 거죠.
▶ ‘명분과 팬덤’ 한동훈, ‘배신자 프레임’ 극복 숙제
당내 인사 중에 가장 지금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사람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입니다. 한 전 대표에 대해서는 <뉴스터디>에서 많이 했었고, 잘 아시죠? 서울 출생에 51세 젊은 정치인이고 서울대 법대 나오고 검사 생활하고, 법무부 장관,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얼마 전까지 당대표를 했었어요.
한동훈 전 대표의 가장 강점은 ‘명분과 팬덤’입니다. 한동훈 전 대표가 계엄을 해제하는 데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그 명분. 계엄에 대해서 반대하는, 잘못됐다는 여론이 훨씬 높은 상황이죠. 국민의힘 의원 중 누구도 계엄에 찬성한 적 없지만 계엄에 찬성한 것처럼 비치는 그 부담감을 안고 있는데 한동훈 전 대표는 그 부담감이 없죠. 여당에서 본인이 가장 먼저 달려가서 계엄 해제 결의안을 주도했기 때문에 또 탄핵도 마찬가지입니다. 탄핵도 전체 여론으로 보면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여론이 훨씬 높아요. 국민의힘 지지층 내에서는 탄핵을 하면 안 된다는 여론이 좀 더 높긴 하지만 대선은 절반을 차지해야 돼요. 절반을 차지하려면 중도층을 차지해야 되죠. 그러려면 탄핵에 찬성하는 사람들의 표를 가져와야 됩니다. 국민의힘에서 가장 앞장서서 나왔던 한동훈 전 대표가 명분이 있는 거죠. 명분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따른 폭발력도 가질 수 있는 겁니다.
또 하나의 강점, 여전히 살아 있는 ‘위드후니’로 시작된 팬덤이 있습니다. 또 하나는 뭐예요? 여전히 신선하죠. 정치의 때가 좀 덜 묻은 것 같은. 앞서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예전부터 봐왔던 정치인들이고 홍준표 시장은 “용병은 안 돼” 하지만 맨날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식상함을 깨부술 수 있는 여전한 대선주자이긴 합니다.
하지만 이번에 상처도 많이 입었죠.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게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탄핵 찬성하자고 한동훈 대표가 깃발을 들었는데 따라온 사람 단 몇 표? 108명 중 12표. 그러니까 친한계 내에서도 탄핵 찬성에 안 쫓아온 의원들이 많은 거죠. 6개월 이상 당 대표를 했는데 당을 장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좀 리더십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는 의문, 물음표를 좀 달게 되는 상황입니다.
두 번째는 윤 대통령과 함께 검사 생활하고 윤 대통령이 법무부 장관 시켜주고 비대위원장을 맡았는데 결국은 대통령을 배신했다는 ‘배신자 프레임’입니다. 당내 강성 보수들의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반감, 적대감이 커졌다는 게 당내 대선후보가 되어야 하는 입장에서는 부담일 수밖에 없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와 비슷한 상황인 게 안철수 의원이지요. 여전히 중도 확장성이 있고 탄핵에 앞장섰고. 유일하게 1차 탄핵 투표 때도 앉아서 탄핵 찬성했던 의사 출신의 안철수 의원도 대선후보로 계속 거론이 되지만 당내에 취약하다는 이미지는 부담이기도 합니다.
또 있어요. 원희룡 전 장관. 전당대회 이후 역할을 하지 않고 있는데 여론조사를 해보면 잘 나올 땐 4위, 한 5위 정도에서 계속 이름이 오르내립니다. 제주 출신이고 1999년부터 정치를 했으니까 경륜이 쌓여 있고 3선 국회의원, 제주도지사 하고 국토부 장관 지낸 여러 경험이 있죠.
원 전 장관의 가장 큰 강점은 ‘친윤’이자 오래된 ‘올드 보수’인데 여전한 소장파 이미지를 갖고 있어요. 정치 시작할 때 계속해서 소장파, 누구한테 줄 잘 안 서고 그동안 독자적으로 정치를 해 온 측면이 있는 거죠. 그런데 친윤들의 지지를 받고 이번에 전당대회를 나오다 보니까 신선함이 좀 퇴색되는 약점을 갖게 되죠. 여전히 나이가 많지 않고 당내 경험도 있고 정치 경험도 있고 여전히 소장파의 이미지를 가진 건 강점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움직일까요? 좀 잠잠한데, 곧 움직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잠룡 중 한 명이라고 볼 수 있겠죠. 나경원 의원과 원희룡 전 장관이 서울대 82학번 동기입니다. 조금 늦게 정계에 입문했지만 선수는 나경원 의원이 더 높죠. 5선 국회의원에 원내대표까지 했던 나 의원도 대중적 인기가 있다 보니까 대선 잠룡 중 한 명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 이준석, ‘3자 구도’로 대권 도전 시사
이준석 의원은 1985년 3월 31일 생이거든요. 올해 3월 31일 지나면 만 40세가 돼요. 그러면 대선 출마할 수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되려면 만 40세가 넘어야만 피선거권을 갖거든요. 아무리 헌재 심판이 빨라도 2월 이전에 결론이 날 것 같지는 않으니까 이번에 출마할 수 있는 겁니다.
서울과학고, 미국 하버드대 나온 똑똑한 사람이죠. 강점은 젊은데 베테랑이에요, 정치 베테랑.
2011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 시절에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거든요. 그때 비대위원 들어왔으니까 이미 정치를 시작한 지가 14년이 된 겁니다. 그 사이에 뭐예요? 국민의힘 대표 지냈죠. 이번엔 국회의원까지 됐습니다. 젊은데 이제 경륜도 많이 쌓였어요.
그런데 이 약점이 계속 붙어 다니죠. “싸가지가 없다.” 이제 말을 시원시원하게 하다 보니까 좀 이렇게 직설적으로 많이 하는 편이죠. 본인은 신경 쓰지 않습니다. “내가 싸가지가 없다?노무현 대통령도 인격이 미숙하다는 말을 들었다. 별로 굴복하고 싶지 않다”고 얘기하죠. 그러니까 싸가지 없다는 얘기는 맞는 말을 하니까 싸가지 없다고 느끼는 거다 이런 얘기예요.
그다음에 또 강점은 뭐예요? 보수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인물 중 한 명이죠. 중도층, 특히 연령도 젊은 연령층, 그러니까 보수가 취약한 연령층을 지지층 기반으로 하고 있고 일단 국민의힘이 아니잖아요. 밖에 있잖아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 아주 강하게 비판을 하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당을 나가다 보니까 ‘배신자 프레임’도 있기도 하고 여기도 ‘명태균 이슈’가 있습니다.
명태균 씨와 워낙 친하게 지내긴 했는데 그렇다고 뭐 이준석 전 대표가 지금 명태균 씨와 관련해서 뭔가 새롭게 의혹이 나온 것까지는 아직 없기 때문에 결정적인 리스크는 아닐 것 같고요.
이준석 전 대표는 이렇게 얘기를 해요. “조기 대선 때 국민의힘과 단일화‧합당은 불가능하다. 3자 구도가 오히려 양자 구도보다 확률이 높다”고요. 총선 때도 3자 구도로 당선되는 게 오히려 맞더라고 얘기합니다. 열심히 대구‧경북 지역도 다니고 있고 영남을 공략하고 있는 거 보니까 보수 지지의 땅을 딛고 이번 조기 대선에 출마를 하려는 것 같습니다. 이준석 의원 본인도 조기 대선 나올 거라고 이미 거의 공언을 하고 있습니다.
어쨌건 상당히 변수가 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지난 대선 때 몇 퍼센트 차였어요? ‘이재명vs윤석열’ 0.73%p 차이였잖아요. 얼마나 박빙이었습니까? 이 박빙 승부에서 보수 세력 중 이 이준석이라는 인물은 지금 당 밖에 있기 때문에 변수가 되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아직 출마한다고 얘기는 안 했어요. 그런데 “한다면 이번이 마지막이다” 할 정도로 닫아놓지 않고 있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정치 시작한 지 오래됐죠. 경제통이죠, 경제학자 KDI 연구원 출신 서울대 경제학과 나오고 미국 위스콘신대 박사입니다.
경제에 있어서는 엄청난 강점을 가진 유승민 전 의원은 2000년에 정계 입문했고 4선 국회의원 지냈고 박근혜 대표 비서실장 하다가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 좀 갈라지면서 바른정당 대표로 갔고 가장 큰 강점이라고 한다면 압도적으로 중도 확장에 유리하긴 하죠. 윤석열 대통령과 정통 보수에 대한 쓴소리를 많이 해온 데다가 약자‧공동체에 관심이 많거든요.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배신자 프레임.’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지금까지 완벽하게 떼어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 여기 민심이 중요할 것 같아요. 유승민 전 의원의 정치적 기반은 대구거든요. 대구 출신에다가 대구에서 국회의원을 쭉 해 왔기 때문에 과연 TK 민심이 돌아오느냐가 유승민 전 의원이 이번에 대선후보가 될 수 있느냐 여부에 있어서 가장 큰 변수가 될 것 같습니다.
▶ 스펙트럼 넓은 범보수 잠룡들… 누가 유리할까?
여권의 이번 대선 지형은 멀어진 민심과 당심의 간극을 어떻게 극복하느냐 여부가 아주 중요합니다.
대통령 탄핵에 대해서 홍준표‧나경원 두 사람 반대했습니다. 오세훈 시장은 처음에 반대했다가 막판에 찬성으로 돌아섰죠. 탄핵 찬성 쪽으로. 원희룡 전 장관은 아직 아무 말 안 했습니다. 한동훈 전 대표, 이준석 의원, 안철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찬성했습니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태도를 보면 홍준표 시장‧나경원 의원‧오세훈 시장이 온정적이죠. 아주 뭐 날을 세우진 않습니다. 원희룡 전 장관도 온정적이죠. 비판적인 건 한동훈‧안철수. 좀 적대적으로 비판 많이 한 게 이준석‧유승민. 이렇게 편이 나눠지죠.
이 잠룡들은 누구를 지지 기반으로 하고 있느냐? 홍준표 시장은 정통 보수층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나경원 의원도 정통 보수를 기반하고 있죠. 오세훈 시장이 한 중간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정통 보수 기반 갖고 있으면서도 수도권 중도, 원희룡 전 장관은 정통 보수 쪽에 좀 더 가까운 것 같고요. 수도권 중도에도 걸쳐 있는 것 같고. 한동훈‧이준석‧유승민‧안철수는 약간 중도 쪽이죠. 이렇게 나누어집니다.
당내 기반을 보면요 홍준표‧나경원‧오세훈‧원희룡, 한동훈‧이준석‧안철수‧유승민 제가 다 취약 쪽에 붙이고 있죠. 윤석열 대통령이 사라진 상황에서 누구 하나 절대 강자가 없는 상황입니다.
이 상황 속에서 여러분이 보셔야 될 건 바로 민심과 당심이 지금 일치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민심과 당심이 같다면 후보 한 명 정해 놓으면 대통령까지 갈 수 있겠죠.
그런데, 지금 보십시오. 대통령 탄핵에 대해선 당심은 반대쪽이 많아요. 민심은 찬성쪽이 많습니다. 계엄을 비롯한 대통령에 대한 태도에 대해 민심은 적대적이에요. 당심은 그래도 아직 온정적인 면이 많습니다. 그런데 지금 당심, 특히나 정통 보수와 강성 보수 쪽에서는 대통령의 계엄‧탄핵과 부정선거까지 지금 입장이 갈려요.
박근혜 전 대통령도 지키지 못하더니 이번에도 대통령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부정선거도 제대로 감시를 못 했다고 여당에 불만이 가득 찬 당심이 지금 여론조사 지지율을 보면 10%에서 한 15% 정도는 있는 겁니다. 많게는 20% 정도까지 있습니다. 정통 보수는 지금 당에 불만이 많아요. 그런데 민심은 뭐예요? 지금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에 어마어마하게 분노하고 있어요. 탄핵도 찬성하는 입장이에요. 부정선거에 대해서도 음모론이라고 보는 민심이 분명히 있는 겁니다.
대선 경선 룰은 민심과 당심이 ‘5 대 5’예요 여론조사 5와 대의원과 선거인단 5거든요. 그러니까 둘 다 갖고 있어야 돼요. 보통 대선 경선 때 될 만한 사람 쪽으로 갑니다, 대부분은 당심이 민심을 쫓아가요. 이번에도 그럴 거냐? 지금 계엄‧탄핵 거치면서 당에 불만이 많은 사람들이 과연 민심 쪽으로 갈 거냐? 이 부분은 국민의힘이 지금 풀어야 할 숙제입니다. 민심 쪽으로 가지 못하면 어떻게 돼요? 대통령이 안 되죠. 대통령이 되려면 50% 가까운 지지를 받아야 되잖아요.
여실히 보이는 게 바로 여론조사예요 전체 응답자들에게(동아일보 신년 여론조사) 보수 진영 적합도를 물어보면 유승민이 제일 높게 나옵니다. 홍준표-한동훈-오세훈 이렇게 나와요. 물론 ‘없음‧모름’이 53.2%예요. 근데 여기는 뭐가 끼어 있어요? 역선택이 끼어 있죠. 실제로 대선에서 민주당 찍은 사람들도 그냥 이 중에서 하나 고르라니까 유승민 전 의원이 높게 나올 수 있는 거죠.
국민의힘 지지자들만 놓고 보면 오세훈-한동훈-홍준표가 높게 나와요. 유승민은 이렇게 적게 나옵니다. 이 상황에서 실제로 대선에서 붙었을 때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상수라고 봤을 때 누가 이재명을 꺾을 수 있겠느냐는 이슈. 그런데 실제로 당심이 그들을 지지를 해 줄 수 있느냐. 자칫하면 당심은 그 후보가 마음에 안 들어서 투표장에 안 나오게 되면 더 가능성은 줄어들게 되는 진퇴양난의 상황 속에서 여당은 대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입니다. 당심은 당심대로 다 흡수하면서 수도권 중도로 나갈 수 있는 확장력 있는 후보가 선출될 수 있느냐 이 부분에 관심을 가지시면서 여권의 대선 지형을 지켜보시면 흥미로우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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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구성: 동정민 이남희 기자, 김정연 작가
연출: 황진선 PD
편집: 박현아‧이혜지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