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성혜란 기자와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박범계 의원, 대통령 체포에 고심 중인 공수처장에 조언을 했나봐요. 빈 칸은 뭐에요?
답은 깡입니다.
공수처 검사들, 1차 체포 시도 때 '깡'이 부족해서 체포에 실패했다는 겁니다.
[오동운 /공수처장 (오늘)]
"장갑차와 유사한 차량도 있었고 심리적으로 또 물리적으로 여러 가지 위협을 느끼고..."
[박범계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관저 앞까지는 갔거든요. 대통령이 그 안에 있을 가능성이 높은 거 아니에요. 경찰 병력과의 거리가 떨어지면서 그거는 주눅 들게 돼 있죠. 먹물이라는 백면서생이라는 말도 하잖아요. 꼬리표: 집에서 책만 읽은 사람 3명이 들어가서 깡다구가 있는지 모르겠는데, 그건 안 되는 거죠."
Q. 공수처 검사들이 깡이 부족했다, 무슨 말이에요?
공수처와 경찰은 관저 200미터 앞에서 경호처 소속 200명에게 막혔죠.
그걸 뚫고 검사 3명은 관저까지 갈 수 있었는데, 그때 이 정도의 깡은 보여줬어야 했단 겁니다.
[박범계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늘,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검사 3명이서 내려와서 경내는 들어왔으니까 거기서 농성을 해야죠. 거기서 주저앉아 가지고…"
Q.[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대통령 체포에 경찰 특공대를 투입하자, 민주당에서 나온 주장이라면서요?
네, 경찰 총경 출신인 이지은 마포갑 지역위원장이요.
이렇게 체포하라 아이디어를 내놨습니다.
Q. 구체적인던데요.
먼저, 드론을 띄워서 대통령 위치를 찾아야 한다는데요.
Q. 그러고요?
경찰 특공대 100명, 기동대 1000여 명 투입해서 경호처 직원들 체포해야 한다고 합니다.
Q. 인해전술이네요.
다음엔, 경찰 특공대 장갑차로 경호처 차벽을 밀고 갑니다.
경호처 직원들도 체포해 유치장 보내면 대통령 체포할 수 있다고요.
Q. 액션 블록버스터급인데요.
일선 경찰들은 "영화에서나 가능한 얘기", "희생자 나와도 된다는 거냐"고 하더라고요.
Q. [주제 하나 더] 보겠습니다. 민주당 법사위원인데, 제복이 무게 뭘까요.
A. 그제 민주당 법사위원들, 과천에 있는 공수처를 항의 방문했습니다. 대통령 체포하라고요.
그런데 문에 가로막히면서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박균택 / 더불어민주당 의원(그제)]
"누구 지시에요?"
[이성윤 / 더불어민주당 의원(그제)]
"지금 성함이 어떻게 됩니까? 직위하고?"
[청원경찰(그제)]
"여기는 출입증이 있으셔야"
[박균택 / 더불어민주당 의원(그제)]
"정신 나간 사람들이 일을 똑바로 할 일이지"
[이성윤 / 더불어민주당 의원(그제)]
"어느 분이 책임자에요? 본인이 책임자에요? 경찰이세요?"
[청원경찰(그제)]
"청원 경찰입니다."
[이성윤 / 더불어민주당 의원(그제)]
"책임자가 누구에요? 이름이?"
[박균택 / 더불어민주당 의원(그제)]
"현장 책임자가 누굽니까?"
[청원경찰(그제)]
"일단 안내동부터 가셔서... 접수처부터 방문하셔서"
[박균택 / 더불어민주당 의원(그제)]
"대한민국에 이런 조직이 없는데 어떻게 윤석열을 닮아가요 이 조직이"
Q. 고압적인 느낌인데, 문을 일부러 닫은 건가요?
A. 그건 아닙니다.
공수처가 있는 정부과천청사는 국가 시설 중 보안 등급이 가장 높은데요.
이곳에 들어가려면 누구든 미리 연락하고 보안 검사를 받은 뒤 출입증을 받아야 합니다.
Q. 국회의원도 마찬가지라는 거죠?
네. 문재인 정부 법무부 검찰국장을 지낸 두 사람, 과천청사에서 일했던 만큼 이런 사정, 모를 리 없을텐데요.
박 의원 측은 "그 전날엔 열어주더니 방문 당일엔 문을 닫아 항의한 것"이라고 했고요.
Q. 요즘 혼란한 시국에 제복입은 군, 경찰 고생이 많아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도 묵묵히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박한신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대표(그제)]
"국회의원님들은 잠깐만 뒤로 물러서주시고 앞으로 조금만 나와 주십시오. 이분들이 저희를 도와주신 겁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목소리만 높이는 이들보다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는 이들이 높게 평가받는 사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숨은영웅)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성혜란 기자, 김민정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 황연진AD
그래픽: 디자이너 김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