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민주 초선들도 “관저 앞 갈래요”…중진들이 말렸다[런치정치]

2025-01-15 12:16 정치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여당 의원 30여 명이 대통령 관저 앞에서 공수처,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왼쪽). 더불어민주당은 이 시간대 의원총회를 열고 관련 뉴스를 지켜봤다. (출처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된 오늘 오전 국민의힘 의원 30여 명은 용산 대통령 관저 앞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국회 의원총회장에 모였습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TV를 통해 체포영장 집행 과정을 지켜보면서 엉덩이가 들썩였나 봅니다. 한 초선 의원은 지나가는 말로 "저기(용산 관저 앞) 난리인데 여기(국회) 있어도 되는지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1차 체포영장 집행 때 국민의힘 의원들이 관저 앞에 집결하자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일부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우리도 가자'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의원 단체 대화방에선 "우리도 관저 앞으로 가서 윤 대통령 체포 의지를 표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쏟아졌다는데요. 여당 의원들의 결집에 맞서 민주당 의원들도 현장에서 결기를 보여줘야 한다는 취지였습니다.

실제로 윤 대통령 1차 체포영장 집행 기한 하루 전인 5일 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관저 앞으로 간다고 알려져 취재진이 국회에서 한남동으로 향했죠. 하지만 곧 "당 차원에서 단체로 갈 일 없다"는 얘기가 나와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의원들이 단체로 가는 건 안 된다고 중진 의원들이 반대했다는 후문이 들려왔습니다.

"우리도 관저 앞으로" vs "관저 가면 정쟁으로 변질"

지난 주말 민주당 비공개 의총에서 한 초선 의원은 "우리도 국회에 있을 게 아니라 현장(관저)에 몰려 가야 한다"는 취지로 주장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곧바로 "국회의원에게 현장은 관저 앞이 아닌 국회 아닌가"라는 반론이 제기됐습니다. 한 중진 의원은 "초선 몇몇 의원들이 관저 간다고 의욕을 내비쳤는데, 엄청난 논쟁을 했다. 우리가 가면 대통령 체포영장 저지한다고 관저 달려간 국민의힘 의원과 똑같이 보이지 않겠나. 국민들 눈에 어떻게 비치겠냐"고 진땀을 빼며 설득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중진 의원도 비슷한 얘기를 들려줬습니다. "관저에 가야 한다"는 초선 의원의 연락을 받고 "우리가 가면 정쟁으로 변질된다. 본질이 흐려질 수 있다"고 말렸다고요.

이 에피소드를 전해준 한 민주당 의원은 초선 의원들이 들썩이는 이유가 짐작이 간다며 본인이 받은 문자 하나를 보여줬습니다. "우리 지지자들 성화가 보통이 아니"라면서요.

그 문자는 '왜 국민의힘은 45명이 저기 가서 강하게 나오는데, 민주당은 왜 가서 대통령 잡을 생각 안하냐'는 내용이었습니다. 얼핏 봐도 그 문자 말고 번호가 저장되지 않은 유사한 내용의 문자가 수십 개는 돼 보였습니다.

민주당 의원들, 요즘 유독 지지자들의 성토 문자가 많아졌다고 합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왜 탄핵 반대 집회 안 나오냐"는 지지자들 문자가 쇄도하는 것과 유사한 상황인 거죠. 민주당도, 국민의힘도 진짜 국민의 마음을 얻는 선택이 뭔지 고민에 빠진 상황입니다.
[채널A 뉴스] 구독하기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