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오늘 탄핵심판에서 홍장원 전 1차장과의 계엄 전후 벌어진 일을 18분동안 자세하게 언급했습니다.
“딱 보니 술 마셨더라”며, 계엄 당일 조태용 원장이 미국 가 있는 줄 착각하고 홍장원 전 차장과 통화한 게 대단히 안타깝다고 했습니다.
이기상 기자입니다.
[기자]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증인신문이 끝나자 발언권을 얻은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당일,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과의 통화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탄핵심판 8차 변론 기일]
"전화를 딱 받아 보니까 홍장원 1차장 목소리가, 저도 반주를 즐기는 편이기 때문에 딱 제가 보니까 술을 마셨어요. 원장 부재중이신데 원 잘 챙겨라. 그리고 내가 이따가 홍 차장한테 전화할 일이 있을지 모르겠다."
홍 전 차장이 술에 취해 대답을 제대로 못했다고 했습니다.
[탄핵심판 8차 변론 기일]
"아마 취중이어서 원장님 아직 서울에 계십니다. 이렇게 답을 답이 해야 되는데 없었어요."
홍 전 차장과 다시 통화한 것도 대답을 제대로 안한 걸 지적하기 위해서라고 했습니다.
홍 전 차장은 대통령과의 이 두번 째 통화에서 "싹 다 잡아들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는데, 홍 전 차장이 술 취한 상태였던 걸 강조한 겁니다.
대통령은 홍 전 차장이 정치적 중립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는 지적도 했습니다.
[탄핵심판 8차 변론 기일]
"홍장원에 대한 해임 사유는 자세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야권과 관련한 정치적 중립 문제가 심각하다는 말씀이었습니다."
대통령이 정치인 체포지시 여부와 관련한 홍 전 차장 증언의 신빙성과 의도가 의심된다는 점을 직접 강조한 겁니다.
채널A 뉴스 이기상입니다.
영상취재: 조승현
영상편집: 이승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