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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종근 회유’ 그날의 진실은…박범계, 입 열었다[런치정치]

2025-02-19 12:01 정치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은 민주당에 회유 당했다."

김현태 707특임단장이 그제(17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이렇게 증언했습니다. 계엄군 국회 투입을 증언한 곽 전 사령관을 민주당이 어떻게 회유했는지 구체적 정황도 밝혔죠. 지난해 12월 10일 국방위 정회 때 곽 전 사령관과 함께 쉬고 있는데 민주당 전문위원이 와서 "대세가 기울었고 민주당이 지켜준다" 했다고요. 이어 민주당 박범계‧부승찬 의원이 휴게 공간으로 '들이닥쳤다'고 주장했는데요. 박 의원이 곽 전 사령관에게 대기업 변호사를 연결해준다며 회유했다는 게 김 단장 증언의 골자입니다.

그동안 박범계 의원을 비롯해 민주당은 "일일이 대응 않겠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인데, 국민의힘에서 지엽적인 김현태 단장의 증언을 앞세워 공격하는 것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말을 아끼던 박범계 의원, 채널A에 처음으로 그날의 일에 대해 입을 열었습니다.

 지난해 12월 10일 박범계 의원이 sns에 게시한 곽종근 전 사령관과 김현태 단장과의 면담 사진.
"초조한 곽종근, 안심시켜준 김현태"

박 의원은 지난해 12월 10일 오전 국방위가 정회된 뒤 민주당 소속 국방위 전문위원에게서 "곽종근 사령관이 따로 할 얘기가 있는 것 같다"는 말을 전해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안내된 공간인 국회 본청 3층의 한 사무실로 가보니 곽 전 사령관과 김 단장 두 사람이 앉아있었다는 겁니다.

박 의원 말에 따르면 당시 곽 전 사령관의 얼굴은 매우 경직되고 초조하고 창백했다고 합니다. 박 의원은 "원래 얼굴이 하얀 분이 창백해지니까 더 하얗게 질린 상태였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런 곽 전 사령관을 옆에서 안심시켜주고 독려한 건, 다름아닌 김현태 단장이었다는 겁니다.

 박 의원과 곽 전 사령관, 김 단장의 면담이 이뤄진 국회 본청 3층의 한 사무실. 평소에는 문이 잠겨 있는 곳이다. (촬영 : 구자준 기자)
곽 사령관의 이야기를 들은 박 의원은 곧바로 국회 소통관으로 향했고 부승찬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박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곽종근 전 사령관의 양심고백이 있었고, 잠시 후 국방위 오후 질의가 속개되면 곽 전 사령관과 김현태 단장이 육성으로 자세히 설명할 것"이라고 예고했죠.

"김현태, 차 사라진 곽종근에 '제 차로 모시겠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박 의원은 곽 전 사령관을 다시 만났습니다. 그런데, 곽 전 사령관으로부터 "타고 온 차량에 갑자기 '사용금지 조치'가 내려졌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당시 곽 전 사령관은 직무배제 전이라 군에서 지급된 사령관 차량을 타고 국회로 왔는데, 박 의원 기자회견 이후 갑자기 군에서 조치가 내려왔다는 겁니다.

곽 전 사령관이 "돌아갈 차량이 없다"고 걱정하자, 김현태 단장이 옆에서 "아유 사령관님, 뭘 그런 걱정을 하십니까. 제가 타고 온 차로 모시겠습니다"고 말했다고 박 의원은 밝혔습니다. 당시 김 단장이 긴장해있던 곽 전 사령관보다 폭로에 더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태도였다는 겁니다.

국회 탄핵소추 위원이기도 한 박 의원은 지난 6일 헌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런 얘기도 했습니다. "유도신문 했다는 취지로 김 단장이 얘기했는데 저는 자초지종을 얘기해달라고 한 게 전부"라고요. 회유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상황입니다.

 지난달 23일 헌법재판소 윤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기일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는 박범계 의원 (사진 : 공동취재단)
"태도 달라진 김현태, 與의 노이즈 마케팅"

박 의원은 이런 상황을 설명하면서 "최근 김현태 단장의 달라진 태도는 (국민의힘 소속인) 성일종 국방위원장이 만든 '노이즈 마케팅'"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날 국방위 회의에서 나온 곽 전 사령관의 폭로가 윤 대통령 탄핵소추 의결의 결정적인 동력이 됐는데, 성 위원장은 당시 꼭 열지 않아도 될 회의를 왜 열었느냐"고 반문했는데요. 오히려 국민의힘이 지금 김현태 단장을 회유해 탄핵 심판에 영향을 주려는 속셈 아니냐고 의심하는 겁니다. 민주당 국방위 위원들은 '민주당의 곽종근 회유 의혹'을 제기한 성일종 위원장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죠.

김현태 단장에게서 '회유 의혹'을 들었다는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사과 해야할 쪽은 민주당"이라는 입장입니다. "탄핵공작 사실을 은폐하는 데 급급하다"면서요.

 김현태 단장은 지난해 12월 9일 기자회견을 열고 "부대원들이 이용당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출처 = 뉴스1)
박 의원은 "12월 9일 김현태 단장은 자청해 기자회견을 하면서 부하들을 위해 눈물을 흘렸는데, 2월 17일 국방위에서 흘린 눈물은 무엇을 위한 눈물이냐"고 물었습니다.

눈물의 진실은 김현태 단장만 알 수 있겠죠. 기자가 수차례 연락했지만 김 단장은 응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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