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전국에 태풍급 강풍이 몰아치면서 각종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특히 담벼락이 붕괴된 집들이 적지 않은데, 아무도 살지 않는 빈 집인 경우가 많아서 복구조차 안되고 있습니다.
2차 피해가 우려됩니다.
강경모 기자입니다.
[기자]
충주시의 한 도롯가.
벽돌 무더기가 인도를 넘어 차도까지 쏟아집니다.
강풍과 비바람에 주택 담장이 무너진 겁니다.
집 주변엔 현수막과 통제선이 설치됐습니다.
이 집은 몇 년째 사람이 살지 않던 빈집,
담장이 인도 쪽으로 기울어져 행정복지센터가 철거를 준비하던 중이었습니다.
[임길자 / 마을 주민]
"도롯가 쪽으로 그러니까 다닐 적에 이렇게 피해 다녔죠. 혹시나 하고 많이 많이 기울어져 가지고…"
농촌의 또 다른 빈집,
슬레이트로 된 지붕이 뻥 뚫렸습니다.
집안에는 낡은 냉장고에 깨진 수족관까지 집기류들이 널려있는데요.
나무 기둥은 완전히 삭아서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위태롭습니다.
[주민]
"(빈집) 한 20년 정도 됩니다. 제가 이 옆에 가지를 못하겠고 위에 쓰러질까 봐, 빨리 철거했으면 좋겠습니다."
안전사고나 범죄에 대한 걱정도 큽니다.
[김윤옥 / 주민]
"담배를 태우고 꽁초를 아무 곳이나 버리고 그게 너무 불안해요."
전국에 있는 빈집은 13만 4천 호로 추산됩니다.
전국에 있는 주택 1천 호 중 8호가 빈집인 겁니다.
지자체들은 5년 주기로 실태조사를 벌여 빈집 수를 파악하고 정비계획을 세우지만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자체 관계자]
"철거를 하든지 권장을 하고 싶어도 누가 소유주인지조차 모르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연락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인 거죠."
빈집 정비와 철거를 유도할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박영래 김민석
영상편집: 차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