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8명의 대선주자를 토론과 여론조사를 통해 4명으로 줄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21~22일 역선택 방지 조항(상대 당 지지자 제외)을 적용한 100%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해 4명으로 압축합니다. 이후 27~28일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진행해 각 50% 비율로 반영하는 경선을 실시합니다. 후보자 4명 중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29일 대선후보가 확정되는데요.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 2위를 차지한 2명으로 결선투표를 치러 5월 3일 당의 최종 대선후보를 선출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선 방식이 완전히 다른데요. 민주당은 3명의 대선주자들이 19일 충청권을 시작으로 20일 영남권, 26일 호남권, 27일 수도권·강원·제주 순회 경선을 실시합니다. 매 권역별로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차례로 발표하고, 이 결과와 21∼27일 실시하는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절반씩 반영해 최종 대선후보를 확정합니다.
당의 대선후보들은 5월 12일부터 22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을 합니다. 29~30일 사전투표, 6월 3일 본투표를 거쳐 당선된 대통령은 선거일 바로 다음 날 취임합니다. 조기 대선이기 때문에 인수위 없이 바로 임기를 시작하는 건데요. 그래서 어떤 후보가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잘 알고 뽑아야 합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대선 레이스에 나선 주자들의 출마 선언문을 통해 생각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 보겠습니다.

▶ 홍준표 “제7공화국 선진대국 시대”
국민의힘 홍준표 후보의 슬로건은 ‘제7공화국 선진대국 시대’입니다. 7공화국이라는 건 개헌을 하겠다는 거죠. 또 ‘선진대국’이라는 조금 올드하지만 야심 찬 구호를 들고나왔습니다. 여기에 ‘기업과 부자들에게는 자유, 서민에게는 기회를, 청년에게는 꿈을’이라는 내용을 부제처럼 제시했는데요.
홍 후보는 “이번 대선은 홍준표 정권이냐, 이재명 정권이냐의 선택입니다. 전과 4범, 비리 혐의로 5개 재판받고 있는 피고인, 화려한 전과자 이재명 후보와 풍부한 경륜과 검증된 능력을 갖춘 준비된 대통령 홍준표 후보의 대결입니다”라고 출마 선언부터 프레임을 짰습니다.

①홍준표 “2028년 국회 양원제, 2030년 대통령 4년 중임제”
홍준표 후보의 제7공화국을 위한 개헌은 무엇일까요? 대통령이 되면 대통령 직속으로 개헌 추진단을 꾸리고, 대통령 4년 중임제로 바꾸겠다는 건데요. 개헌을 꺼내놓은 대선주자들은 모두 ‘4년 중임’을 이야기하고 있죠. 민주당 김동연 후보도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으로 대표성 있는 대통령을 뽑자고 제시했습니다.
개헌 관련해 홍준표 후보만이 주장하는 게 하나 있습니다. 바로 ‘정‧부통령제’인데요. 미국이 현재 정‧부통령제를 시행하고 있죠. 이승만 전 대통령 시절 우리나라에도 부통령이 있었습니다. 홍 후보는 책임총리제는 어차피 해봤자 안 된다는 겁니다. 대통령은 선출된 대통령이고, 총리는 국회 동의를 거쳐야 하지만 대통령이 임명하다 보니, 대통령 말 듣기 마련이지 책임총리 역할을 하기는 어렵다는 거죠. 그래서 국민이 투표로 선택할 수 있는 부통령을 도입하자고 주장합니다.
그다음에, 한동훈 후보도 주장했던 양원제(상‧하원)로 국회도 바꾸자고 합니다. 국회 상원은 규제 같은 걸 제한하는 역할을 하자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조금 더 들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중선거구제 도입도 꺼내놨는데요. 많은 후보들이 요즘 중대선거구제 이야기를 하고 있죠. 현재 우리나라는 작은 선거구마다 1등 한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는 소선거구제입니다. 이 제도의 문제는 이겁니다. 호남에서 만약 민주당 후보가 득표 60%, 국민의힘 후보가 20%를 받았을 경우, 1등만 뽑으니 20% 표는 아무 의미가 없어집니다. 결국 호남 의석은 다 민주당이 가져가고, 영남 의석은 다 국민의힘이 가져가는 현상이 나타나는데요. 이걸 타파하기 위해 선거구 크기를 확대해 1등과 2등 모두 당선되게 해주는 게 중대선거구제입니다. 민주당도 영남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지역주의 타파가 가능한 겁니다.
홍준표 후보의 구체적인 개헌 로드맵은요. 내년 지방선거 때 국민투표를 실시해 2028년 총선에서 양원제(상‧하원)로 국회 구성하고,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 2030년 대통령 4년 중임제를 실시하자는 건데요. 본인은 5년 임기를 다 하겠다, 대신 담임제로 1번만 하겠다는 거죠.
헌법재판소 폐지, 대법원에 ‘헌법재판부’ 신설, 공수처 폐지와 한국형 FBI 신설 등으로 보수 성향을 드러내지만, 싸우는 정치 이제 그만하고 여야가 좀 협치를 해보자며 ‘대연정’도 내세웁니다.
②경제 비전은 “실용주의로 국민통합”
경제 분야를 보면, “실사구시를 위한 실용주의 노선으로 국민통합을 하겠다”면서 ‘원 코리아’ 실현을 비전으로 제시했습니다.
AI, 양자, 초전도체, 반도체, 첨단 바이오 등 초격차 기술 개발과 상용화에 최소 50조 원 투자하겠다는데요. 다른 후보들도 이런 공약 꺼내놨는데, 이재명 후보 “100조 원 투자”, 한동훈 후보 “150조 원 투자”, 홍준표 후보 “50조 원 투자”로 차이를 보입니다. 홍 후보는 또 “대한민국 미래 100년을 설계하는 미래전략원을 새로 만들겠다”고 했는데요. 한동훈 후보가 제시한 ‘미래전략부 신설’과 비슷해 보이죠.
홍준표 후보는 규제를 없애겠다는 부분에 강한 의지를 보입니다. 국회 상원은 규제 입법을 제한하도록 하고, 두바이처럼 규제 없는 '한국판 두바이 특구'를 만들어 외국인 투자도 많이 들어오고 기업들 살맛 나게 하겠다고 합니다. '신산업 Gate Free' 방식을 도입해서 새로운 산업을 시작할 때 규제에 발목 잡히지 않게 하겠다는데요. 기업을 자유롭게 하겠다는 전형적인 시장경제주의적인 시각입니다.
③“나는 핵균형론자, 스트롱맨 리더십”
안보 관련해 홍준표 후보는 ‘핵균형’을 말합니다. 홍 후보는 예전부터 이 부분을 주장해 왔는데요. “저는 북한 핵은 오직 핵으로만 막을 수 있고, 북핵이 현실화된 이상 우리도 핵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핵균형론자”라면서, 우리도 핵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우리가 핵을 가지는 데 있어서 가장 걸림돌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핵을 가지지 않겠다는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돼 있습니다. 핵을 가지려면 미국이 용인을 해줘야 하는 상황. 그래서 홍 후보는 “취임 즉시 미국을 방문하여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하겠다”며 “올바른 안보관, 강력한 의지와 확고한 정책, '스트롱맨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에 맞서 스트롱맨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는 거죠.
“북한의 특수8군단에 맞서는 해병특전사령부를 창설하겠다”며 해병대와 특전사를 합쳐서 해병특전사령부를 창설하겠다는 것도 공약으로 내걸었는데요. 전자전에 대비한 국군 우주사령부도 창설해서 육‧해‧공군 3군 체제를 5군 체제로 바꾸겠다고 합니다. 이밖에 모병제 대폭 확대와 군 가산점 제도 부활도 공약했습니다.

④“강성 귀족노조와는 함께 못 가”
홍준표 후보는 생산성에 따른 분배와 경제성장에 상응하는 복지를 내세우면서 “선진대국은 강성 귀족노조와는 함께할 수 없다”며 민노총 같은 노조에 강력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습니다. 해고가 자유로워야 고용도 자유롭기 때문에 유연화를 하겠다는 건데요.
개인이 대출받을 때처럼 국가에도 DTI(총부채상환비율)를 도입하겠다는 홍준표 후보만의 공약도 제시했습니다. 홍 후보는 “국가 재정 DTI(총부채상환비율)를 도입해 국가부채를 엄격하게 관리하겠다”며 “개인이 대출을 낼 때 소득이나 상환 능력을 심사하듯 정부도 빚을 낼 때 상환계획과 성장률을 따지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국가 성장률과 상환 능력에 따라서 부채 총량을 정해 놓겠다는 건데요. 마음대로 국가 빚을 늘려서 뿌려주는 걸 못 하게 하겠다는 겁니다.
⑤“흉악범 사형집행” “수시 없애고 수능 2번”
홍준표 후보의 ‘사회정의’ 부분 공약에도 눈길이 가는데요. 사회정의를 세우기 위해 흉악범에 대한 사형을 집행하겠다는 공약을 내놨습니다. 권력형 비리, 조직범죄, 마약 등 중대 범죄도 엄단하겠다는데요.
사회정의를 세우기 위해 공정한 선발 절차도 강조하고 있죠. “우리 사회의 편법과 '음서'를 막기 위해 선발 절차를 공정하게 하겠다”면서 내놓은 게, 대입 수시전형 폐지와 1년에 수능 2번 응시입니다. 수능 비율은 20%에도 미치지 못하고, 수천 가지 입시전형이 난무하고 있는 대학입시를 단순하고 공정하게 해야 한다는 주장인데요. 1년에 수능 2번 봐서 그중 좋은 점수로 대학에 들어가게 하고, EBS 출제 비율을 80% 이상 상향 조정하겠다고 합니다. 변호사 예비시험제도와 판검사 임용시험제도를 도입하도록 하겠다는 공약도 내놨습니다.
▶김문수 “새롭게 앞으로! 위대한 대한민국!”
김문수 후보의 슬로건은 ‘새롭게 앞으로! 위대한 대한민국!’입니다. 김문수 후보는 아직 공약을 구체적으로 많이 발표는 하지 않고 있는데요. 이재명 후보와 각을 세우면서 이렇게 대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김문수가 이재명을 이깁니다. 차라리 굶어 죽더라도 남의 돈을 탐내 본 적이 없습니다. 제 재산이라고는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약 24평 국민주택 아파트 1채와 약간의 예금이 전부입니다. 12가지 죄목으로 재판받고 있는 피고인 이재명을 상대하기에는 가진 것 없는 깨끗한 손, 김문수가 제격이 아니겠습니까?”

①김문수표 ‘AI 공약’… 다른 주자들과 비교하면?
김문수 후보의 출마 선언에 담긴 경제 비전부터 보겠습니다. 역시나 AI 관련 내용을 꺼내놨는데요. “AI 인프라 확충과 투자 확대로 세계 3위로 발돋움하겠다”며 ‘AI 시대 G3 국가’를 제시했습니다. 국민의힘 한동훈‧안철수 후보도 모두 내건 비전입니다. 모든 후보가 가장 앞세워 AI를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 지난 대선과 가장 달라진 대목이죠.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산업 분야에 있어서는 “벤처‧스타트업에 과감한 투자하겠다” “금융 규제 혁신하겠다” “첨단 산업을 지방에 육성하겠다”는 아직은 일반적인 내용을 내놓은 상황입니다. 구체성이 중요하겠죠.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선 AI 기반의 맞춤형 학습시스템을 도입해 누구에게나 공정한 교육 기회를 보장하겠다고 합니다. “아버지 세대 부담을 청년에 떠넘기지 않겠다”며 국민연금 제도를 다시 개혁하겠다고도 했는데요. 윤석열 정부에서 이뤄진 연금 모수 개혁으로는 안 된다, 개혁이 필요하다는 부분도 다른 후보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②“핵연료 재처리 능력 보유, 핵잠수함 개발”
안보 관련해서는 북핵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핵연료 재처리 능력 보유와 핵추진잠수함 개발을 내세웠는데요.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이번에 핵능력 보유에 대한 공약을 다 들고나왔죠. 핵연료 재처리 능력이란, 원전에서 나오는 방사능 폐기물 처리와 핵 보유에 대한 건데요. 방사능 폐기물을 처리하는 방법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보관을 하는 방법과 재처리해서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도록 고농축 하는 방법인데요. 현재 우리나라는 폐기물을 보관만 하지 재처리로 우라늄‧플루토늄을 고농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고농축 재처리가 가능한 상황인데요. 만약 우리도 원자력협정을 개정해 고농축 재처리가 가능하다면, 폐기물을 보관하느라 어려움을 겪지 않아도 되고, 자체 핵무장도 가능하게 되는 거죠.
김문수 후보뿐 아니라 보수 진영 후보들은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니 핵능력 보유로 맞대응을 해야 한다는 부분에서는 다 동의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를 어느 정도까지 할 것이냐는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요. 가장 극단인 나경원 후보의 ‘핵 공약’ 부분에서 조금 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③김문수가 말하는 ‘국가 정체성’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탄핵을 강하게 반대하며 대선주자로 오른 김문수 후보는 “친북, 반미, 친중, 반기업 정책만을 고집하며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고 나라의 근간을 뒤흔드는 세력이 우리 사회에 잔존하고 있다. 중국의 안보, 경제적 위협도 현실화하고 있다. 체제 전쟁을 벌이며 국가 정체성을 무너뜨리려는 세력에는 물러서지 않겠다”고 국가 정체성 부분에서 윤 전 대통령과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김문수 후보도 개헌에는 찬성합니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통합과 대연정의 정치를 하겠다”는 이야기도 꺼내놨는데, 이것도 구체적인 복안은 아직 밝히지 않고 있죠.
▶나경원 “끝까지 대한민국! 국민 First! 국익 First!”
다음은 나경원 후보 살펴보겠습니다. ‘끝까지 대한민국! 국민 First! 국익 First! 나경원 대통령’을 내세우며 출마 선언을 했는데요. 나경원 후보는 “이번 대통령 선거의 본질은 체제 전쟁”이라면서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낼 것이냐, 반자유 반헌법 세력에게 대한민국을 헌납할 것이냐? 제2의 6‧25전쟁, 건국전쟁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5선 국회의원 정치력으로 나경원이 할 수 있다”고 자신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들고나왔습니다.

①강한 보수 내세워 “법치 재건” “1년 안에 핵무장”
나경원 후보의 ‘법치 재건’ 비전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대통령 4년 중임제, 책임총리제를 하겠다는 거고, 내치와 외치를 분리하겠다고 했습니다. 또, 의회 해산권을 도입하고 사기탄핵방지법을 만들겠다고 했는데요. 지금 우리나라는 국회가 대통령 탄핵을 할 수 있지만, 의회를 해산하는 권한이 없으니 그 권한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두 가지 모두 의회 견제, 민주당을 겨냥한 공약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헌과 관련해서는 총선과 대선을 동시에 치르자, 정부 효율부를 신설하겠다고도 했습니다.
선관위 개혁도 눈에 띄는데요. 부정선거 관련해 보수 진영에서 많은 의혹이 나왔죠. 그래서 사전투표는 신고제를 도입하고 단계적으로 사전투표를 개선 내지 폐지하겠다는 내용을 들고나왔는데요. 사전투표 폐지까지 간 건 나경원 후보가 유일합니다. 홍준표 후보도 들고나온 공수처 폐지도 들고나왔고,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폐지도 하겠다고 합니다.
외교‧안보 부분에선 나경원 후보가 ‘강력한 국방, 당당한 외교’를 내세웠는데요. 여성 후보인데 이 부분은 제일 강경합니다. 특히 “자체 핵무장을 1년 안에 실현시키겠다”는 공약을 꺼내놨죠. 과연 일본과 중국은 가만히 있을 것인가? 동북아 긴장이 높아질 건데, 미국이 그걸 용인해 줄 것인가? 미국의 용인 없으면 안 되는 부분이라, 어떻게 실현을 할지 궁금해지는 대목입니다.
나경원 후보는 국정원 대공수사권 원상회복도 공약으로 내놨습니다. 경찰로 넘어간 간첩 잡는 대공수사권을 다시 국정원으로 돌려주겠다는 건데요. 법을 고쳐야 가능한데, 법을 고치려면 국회 동의가 있어야 하죠. 압도적인 다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법을 고치도록 해줄지 이 부분도 현실성을 따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②중국 겨냥한 “미세먼지 주권” “철저한 상호주의”
나경원 후보는 중국을 겨냥해 미세먼지 주권 선언과 국익 최우선 상호주의를 꺼내놓기도 했는데요.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날아오죠. 그 오염원을 저감할 수 있도록 공동 노력을 하겠다면서 “비용 분담, 기술 협력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당당히 환경 책임을 요구하고 실질적 저감 조치를 관철하겠다”고 합니다. 중국에게 돈을 내라는 거죠.
또, “국익을 최우선으로 해서 상호주의를 하겠다”고 했는데요. 이 부분도 결국 중국을 겨냥한 겁니다. 우리나라가 국내 거주 외국인들에게 건강보험 혜택과 선거권을 열어주고 있고, 이 혜택을 가장 많이 보는 외국인이 중국인들이죠. 중국인들이 우리나라 부동산도 많이 갖고 있고요. 하지만 중국에 사는 우리나라 국민에게는 부동산 구입에 제한이 많고, 건강보험과 선거권 혜택도 없습니다. 그러니 똑같이 하자, 철저한 상호주의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③나경원의 경제 비전, 다른 대선주자들과 어떤 차이?
나경원 후보의 경제강국 비전은 ‘1‧4‧5 프로젝트’입니다. ‘1’은 잠재성장률을 1%p 끌어올리겠다, ‘4’는 국민소득을 4만 달러 시대로 만들겠다는 건데요. 한동훈 후보도 “국민소득 4만 달러”를 내세웠죠.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5만 달러”를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마지막 ‘5’는 G5입니다. “광복 100주년이 되는 2045년까지 대한민국을 명실상부한 G5 경제 강국 반열에 올려놓겠다”고 했는데, 안철수 후보는 “2030년까지 G7”을 내세워 차이를 보입니다. 규제 원샷 폐지, 100조 미래 성장 펀드 조성, 초격차 기술 확보 부분은 다른 주자들과 비슷합니다.
AI 관련해서는 “AI 기본권과 AI 미래기금을 도입하겠다”는 부분이 눈길을 끕니다. 이 공약은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재명 후보가 내세운 AI 정책 비전이 ‘AI 기본사회’입니다. 두 사람 모두 모든 국민이 AI 기술 서비스에 자유롭게 접근하고,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겠다는 겁니다.
또 하나, 나경원 후보가 지난 전당대회 때부터 세게 얘기를 했던 ‘외국인 근로자 차별임금 도입’을 대선에도 들고나왔습니다. 외국인 근로자에게 똑같은 최저임금을 적용하지 말자는 건데요. 홍준표 후보도 외국인을 겨냥한 건 아니지만, 최저임금을 유연화해서 업종별‧지역별로 차등을 두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나경원 후보는 그 부분이 외국인 근로자에게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거죠. 사실 이 부분은 한동훈 후보가 법무장관 시절 검토를 했던 내용인데요. 국제노동기구(ILO)에 우리나라도 가입이 돼 있어서, 만약 임금에 차등을 두려면 ILO에서 탈퇴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국제사회로부터 비인권 국가처럼 비칠 수 있다는데, 나경원 후보가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지 관심이 갑니다.
④파격적인 저출산 대책? “헝가리식 정책 도입”
저출산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나경원 후보, 저출산 대책으로 ‘헝가리식 정책’을 꺼내놨습니다. 신혼부부에게 2억 원을 초저금리로 대출해 주고, 아이를 낳는 숫자에 따라서 이자뿐만 아니라 원금까지 탕감을 해주는 겁니다. 이 정책을 위해 이번 주 주한 헝가리 대사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도 시니어 일자리 50만 개 창출, 손주 돌봄 지원 현실화, 청년을 위한 연금 개혁도 공약했습니다. 청년세대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금 있는 연금과 청년이 내는 연금을 분리하겠다는 건데요. 나경원 후보도 홍준표 후보처럼 ‘1년에 수능 2번’을 꺼내놨죠. 줄어든 학교 시험 평가를 정상화 시키겠다는 등 교육 개혁 부분에 있어서는 또 홍준표 후보와 좀 비슷한 대목이 있는 것 같습니다.
▶김경수 “빛의 연대로, 나와 우리의 나라”
민주당 김경수 후보도 한번 살펴보죠. 슬로건은 ‘빛의 연대로, 나와 우리의 나라’인데요. 그러면서 정치개혁안으로 100일의 대타협과 비전 만들기, 빛의 연정 구성 합의를 내세웠습니다. 원래 연정이라고 하면 연합해서 정부를 꾸린다는 뜻인데, 김경수 후보가 구상하는 ‘빛의 연정’에는 내란 동조 세력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국민의힘은 빼겠다는 거죠.
①김경수의 비전, 개헌도 경제도 ‘지방 균형’
김경수 후보가 꺼내놓은 비전은 모든 게 깔때기처럼 ‘지방 균형 발전’으로 수렴됩니다. 2026년 지방선거 내년 지방선거에서 개헌을 하는데, 지자체가 아니라 지방정부로 명시하고, 지방자치권도 명문화해서 재정과 권한을 주겠다는 겁니다. 권역별로 5개의 메가시티를 만들어서 연방제 수준의 자치정부를 꾸리고, 행정수도는 완전히 세종시로 이전을 하겠다고 합니다.
5대 메가시티는 어떻게 하느냐? 연간 30조 원 이상의 예산을 자율적으로 쓸 수 있게 하고, 메가시티별로 지역투자은행‧금융기관을 두며, 국가가 5년간 50조 원을 조성해서 지역 벤처펀드에 투자하겠다는 내용을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김경수 후보는 ‘국가투자시대’를 내세우면서 “AI와 디지털 전환, 기후경제 선도, 인재 양성의 3대 축을 중심으로 국가 투자를 통해 혁신 성장의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합니다. 연간 50만 개 양질의 일자리 제공도 공약했습니다.
②김경수 “노무현‧문재인에게 배운 경험”
김경수 후보는 노무현‧문재인 정신을 많이 얘기하는데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세종시 행정수도’ 등 지방 균형 발전을 언급하죠. 또 경남지사를 지내는 등 부산‧경남에 뿌리를 두고 있는 정치인이다 보니까 지방자치를 더 강조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김경수 후보는 자신이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청와대에도 함께 했다. 지방정부 운영 경험도 있다. 입법, 행정, 국정 경험을 모두 갖고 있는 유일한 후보”라면서, “거인들의 어깨 위에서 배운 통합과 연대의 경험과 비전이 있다”고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배운 경험을 강조했습니다.

▶대선주자들이 내세운 시대정신, 공통점과 차이점
이틀간 지금까지 출마한 대선주자들의 출마 선언문과 지금까지 발표된 공약에 담긴 각각의 비전을 살펴봤는데요.
2025년 우리나라 시대정신으로 얘기가 되는 것 중 하나는, 일단 ‘성장’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지금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있죠. 예전에는 반도체나 가전, 자동차 이쪽으로 해서 우리가 성장을 이끌어 왔지만, 이에 대한 도전이 많은데요. 성장이 정체되는 상황에서 대선주자들이 모두 ‘AI’를 들고나왔습니다. 이 AI라는 게 일반 기업에게만 맡기기는 어려우니 국가 투자가 있어야 된다는 부분에 있어서는 국민의힘과 민주당 후보 가리지 않고 모두가 같은 생각인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가 갈라진 걸 어떻게 함께 할 것이냐는 ‘통합’ 부분에 있어서는, 말은 ‘통합’이라고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외교‧안보’ 부분은, 일단 미국 트럼프와의 관계에 있어서 어떻게 할 거냐는 것에 대해서 모두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나와야 될 것 같죠.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 대선주자들도 중국보다 미국을 훨씬 더 중요하게 보는 것 같은데요. 국민의힘 후보들은 중국에 대한 견제를 드러냈습니다.
일단 이 정도 흐름 속에서,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과 비전이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인수위도 없이 바로 시작하는 이번 대통령. 어려운 상황 속에서 어떻게 우리나라를 끌고 갈지 잘 보고 뽑아야겠죠. 후보가 조금 더 추려지고, 진짜 대통령이 될 사람들의 공약이 확실하게 나오면 대선 전에 다시 한 번 더 명확하게 정리를 하겠습니다.
퀴즈 나갑니다!

정답 아시는 분은 유튜브 영상 밑에 댓글 남겨주시면 제가 다섯 분 추첨해서 선물 드리겠습니다. 복잡한데 궁금한 이슈도 댓글로 남겨주시면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아시죠? 평일 오후 7시엔 <뉴스A> 주말 오후 3시엔 <동앵과 뉴스터디>.
오늘 순서 여기까지입니다. 감사합니다.
구성: 동정민‧이남희 기자, 김정연 작가
연출: 황진선 PD
제작: 이혜지‧박현아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