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연방준비제도 수장인 제롬 파월 의장의 정책기조가 자신과 맞지 않다며 해임 압박을 했습니다.
그런데 속내는 전혀 다르다는 보도가 나옵니다.
오락가락 관세 정책에도 비밀이 있단 겁니다.
문예빈 기자입니다.
[기자]
공공의료보험서비스센터장 취임식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질문이 없었는데도 갑자기 물가 얘기를 꺼내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촉구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물가가 오른다는 건 가짜뉴스입니다. 정작 높은 건 금리죠. 파월이 자기 일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금리를 내려야 합니다."
앞서 파월이 관세 정책은 물가상승을 불러올 수 있다며 기준금리를 또다시 동결하자, 트럼프가 공개저격한 겁니다.
트럼프는 하루 전에는 자신에게 파월을 해임할 권한이 있다며 압박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제가 파월을 내보내고자 하면, 아주 빨리 내보낼 수 있습니다. 두고 보세요."
그러나 트럼프가 내심으로는 대공황과 같은 사태가 일어날 것을 우려하며, 파월을 교체할 생각이 없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취임 초기부터 파월을 해임할 계획을 세웠지만, 금융시장에 심각한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참모들의 조언에 교체를 보류했다고 전했습니다.
법적으로도 해임은 쉽지 않습니다.
독립기구 인사를 해임하려면 '부정행위'나 '직무 태만' 수준의 사유가 필요하다는 대법원 판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정치적 견해차이만을 이유로 대통령이 연준 의장을 해임할 권한은 없다는 게 중론입니다.
한편 트럼프의 자산 중 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세를 90일 유예한 것이 국채 금리 불안에 따라 자신의 재산이 줄어들 것을 우려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문예빈입니다.
영상편집: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