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세계 최초로 휴머노이드 로봇 마라톤 대회가 열렸습니다.
2시간 반만에 21km를 완주했는데, 중간중간 불안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베이징에서 이윤상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이른 아침 베이징의 하프 마라톤 대회장.
출발 신호와 함께 사람들이 일제히 달려나갑니다
그런데 출발선에 선 또다른 참가자들이 눈길을 끕니다.
휴머노이드 로봇 21대가 마라톤에 참가한 건데, 시간차를 두고 한 대씩 출발합니다.
세계 최초의 휴머노이드 마라톤대회가 열린 겁니다.
평지와 얕은 경사, 좌우회전 구간을 거쳐 약 21km를 달립니다.
시속 10km 안팎의 속도로 달리는 로봇들은 약 2시간 뒤 결승선을 통과하게 됩니다.
그런데 일부는 출발부터 불안합니다.
항공 동력 시스템을 부착했다는 로봇은 출발하자마자 중심을 잃고 쓰러지면서 조종하던 직원까지 바닥에 내동댕이 쳤습니다.
환경 적응력이 장점이라던 로봇은 걷는 것 조차 힘들어하다가 휘청이며 고장났습니다.
넘어진 뒤 스스로 일어났지만 관중석을 향해 달린 로봇도 있고, 달리던 중 넘어지는 로봇들도 잇따랐습니다.
사람이 마라톤 중 물을 마시듯 중간에 배터리를 교체하기도 합니다.
[탕젠 / 베이징 로봇 센터 총괄기술책임자]
"로봇이 24시간, 일주일 내내 고장 없이 일 하기를 기대하잖아요. 마라톤은 이런 한계를 테스트하는 겁니다."
이번 대회 로봇 우승은 최고속도 시속 12km, 2시간 40분 42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톈궁'이 차지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이윤상입니다.
영상취재 : 위진량(VJ)
영상편집 : 박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