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18 광주 민주화운동 45주년을 하루 앞두고 대선 후보들은 호남으로 향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선거 유세곡 대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고, 5.18 민주 묘지를 참배하던 김문수 후보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마크맨 이혜주, 조민기 기자가 밀착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나주 특산물인 배를 들고 전남 지역 유세를 시작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시원한 배 먹고, 시원하게 해불라요! 작년에 나주 배 농사는 잘 됐습니까?"

이재명 후보의 전남 나주 유세 현장입니다.
 
연단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에 경호 인력도 배치했는데요. 

그만큼 안전에 각별히 신경 쓰는 모습입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광주를 찾아 '저도 호남 사람입니다'라고 외친 것을 비판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어떤 분이 '저도 호남 사람입니다. 우리 서로 사랑해요' 막 그러길래, 제가 그걸 딱 들으면서 소름이 쫙 돋았어요."

광주에선 선거 로고송을 트는 대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습니다.

[현장음]
"앞서서 나가니 산 자여 따르라."

지난 4월 담양군수 보궐선거에서 조국혁신당에 패배한 일을 언급하며, 호남을 향해 '살아있는 죽비의 위대함'이라고 추켜세웠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민주당이) 사고칠지 모르겠다' 싶으면 살짝 회초리도 들어주죠. 담양군수 보궐선거 하는데, 제가 와서 그렇게 부탁드렸는데 똑 떨어트렸지 않습니까?"
 
5.18 전야제에 참석한 이 후보는 내일 오전 기념식 참석 후 서울로 돌아가 첫 TV 토론을 펼칩니다.

채널A 뉴스 이혜주입니다.

영상취재: 장명석
영상편집: 이태희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18 민주묘지에 도착하자 일부 시민들이 항의합니다.

[현장음]
"내란세력은 지금 당장 광주를 떠나라!"
 
김 후보는 5.18 당시 전남대 총학생회장이던 박관현 열사 묘를 참배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오월 어머니들에게는 허리 숙여 인사했습니다.

김문수 후보, 곧이어 이곳 광주교도소 터를 찾았습니다.

직접 철창 너머를 살펴보며 자신이 민주화운동에 가장 앞장섰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후보는 박관현 열사가 숨진 독방에서 수감 생활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김문수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제가 목포에서 광주로 이감돼서 오니까 교도관이 독방에, 그 방에 집어넣으면서 하는 이야기가 '야 여기가 박관현이 죽어나간 데니까 정신 차리고 똑바로 해'."

자신에게 항의한 일부 시민을 향해서는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습니다.

[김문수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저 보고 고함치는 사람들 있지만 그 사람들이 그 5월의 아픔을 알겠습니까?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소리 지르는데…"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선 "도둑질하고 독재하는 정치인은 절대 안 된다는 것이 바로 광주 5.18 명령"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젊은의사포럼'을 찾았습니다.

전공의와 의대생들을 만나 윤석열 정부의 의대 증원을 비판하며 의료계 표심을 공략했습니다.

[이준석 / 개혁신당 대선 후보]
"의대 증원을 하면 안 된다. 대한민국의 모든 지역에서 지금 사실상 인구 감소가 일어나고 있는데 왜 의료 영역에서만 이렇게 증원이 돼야 하는지…"

오후에는 서울 성수동과 홍대입구 유세에 나섰습니다.

[이준석 / 개혁신당 대선 후보]
"<저희 딸이 너무 잘생겼다 그래서> 안녕. 열심히 하겠습니다."

채널A 뉴스 조민기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평 이준희
영상편집 :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