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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가다]美도 출산율 최저…“아이 키우기 어렵다”

2025-06-09 19:36 국제

[앵커]
미국도 출산율이 역대 최저로 떨어지면서 고민이 깊습니다.

높은 양육비 부담에 아이 키우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는데요.

트럼프 대통령도 당근책을 꺼내 들었습니다.

세계를가다, 워싱턴 최주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공립 도서관. 행사장이 텅 비어 있습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놀이 수업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수업 당일까지 참여 인원 5명이 채워지지 않아 결국 취소된 겁니다.

[도서관 관계자]
"시간대를 바꿔서 다시 만들 계획입니다. 참여율이 낮거나 어린이들 모집이 되지 않으면 (프로그램을) 아예 중단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 미국의 합계 출산율은 1.63으로 세계 최저인 우리나라 0.75보다는 높게 나타났지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1930년대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주요 외신들은 "미국의 젊은 세대가 미래에 대한 불안과 높아진 육아 비용 부담 때문에 출산을 주저하고 있다"고 분석 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발' 관세 전쟁이 심화되면서 육아용품 가격이 급증하는 등 가계 부담도 함께 늘어났습니다.

백화점 육아 용품 매장을 살펴보니 유모차, 카시트, 의류 그리고 장난감 대부분이 중국산입니다.

[백화점 직원]
"관세 때문에 육아 용품 가격이 조금씩 오르고 있습니다."

불과 몇 주 사이 가격이 약 33%나 오른 유모차도 있습니다.

육아 용품 가격 변동이 커지면서 상품 가격이 적힌 스티커도 최근 모두 떼어냈습니다.

[폴리 / 임산부]
"육아 용품 외에 식료품, 가스까지 모두 관세 영향을 받고 있잖아요. 가격을 더 낮춰야 해요."

[요하나 / 1세 자녀 부모]
"중고 용품 가게에 가서 아이 옷을 샀어요. 사긴 사야 하는데 너무 비싸요."

'아기세'라는 자조적인 신조어까지 생겨날 만큼 미국의 젊은 부모들이 어려움을 겪자 트럼프 행정부도 대응에 나섰습니다.

아이를 1명만 낳으면 1000달러, 우리 돈 약 140만원의 '신생아 보너스'를 받도록 하는 지원책을 밝힌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지난달 30일)]
"모든 신생아에게 트럼프 계좌를 줄 겁니다. 이 계좌에 1000달러가 입금될 겁니다."
 
하지만 미국 현지에서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최주현입니다.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박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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