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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치안 마비에 약탈도…“야간 통행 금지”

2025-06-11 19:16 국제

[앵커]
미국 LA 일부 지역에 긴급사태가 선언됐습니다.

심야에 통행금지령도 내려졌는데요.

반트럼프 시위대뿐 아니라 도심 매장 곳곳에서 기물을 파손하고 약탈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민곤 기자입니다. 

[기자]
후드티셔츠를 입고 복면을 쓴 사람들이 스포츠용품 매장 문을 강제로 뜯고 일제히 안으로 들어갑니다.

옷 등을 양팔 가득 들고 나와 뿔뿔이 도망치는 데엔 채 30초도 걸리지 않습니다.

인근 애플 매장도 급습해 고가의 태블릿PC와 스마트폰을 훔쳐 달아납니다.

한밤중 잇따른 상점 약탈에 경찰이 출동했지만, 도난범들이 하도 많다보니 체포가 쉽지 않습니다.

가게 주인과 직원들은 다음 날 아침에야 깨진 유리창을 쓸어내며 주변을 정리했고 도난을 막기 위해 목재로 문과 벽면을 보강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닷새 째 불법 이민자 추방 반대 시위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도심 치안이 마비되면서 약탈까지 발생하고 있는 겁니다.

LA 경찰에 따르면 현지 시각 그제에서 어제 사이 약탈 현장에서 14명을 포함해 시위 참가자 등 총 11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치안이 악화되자 LA 시장은 어제부터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오후 8시부터 오전 6시까지 도심 지역 야간 통행 금지령까지 내렸습니다.

LA 시민들도 찬성과 반대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찰리 플라디스 / LA 시민]
"지금 이 상황은 옳지 않아요. 도시를 파괴하고 있잖아요."

[다니엘 파비아노 / LA 시민]
"(약탈은) 연방정부가 상황을 선동하고 있어요."

시위가 계속 이어질 기미에 트럼프 행정부는 주 방위군 4000명과 해병대원 700명을 동원했지만, 현장에 대비한 훈련을 받고 있을 뿐 본격적으로 투입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민곤입니다.

영상편집: 김지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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