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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되면 ‘15억 차익’ 청약에 22만 명 몰려

2025-07-13 13:00 경제

[앵커]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로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6억 원으로 제한됐죠.

그런데 최근 최대 15억 원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이른바 '로또 청약'에 무려 22만 명이 몰렸습니다.

일각에선 현금 부자 리그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우리나라에 현금 부자가 이렇게나 많은 걸까요.

오은선 기자입니다.

[기자]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던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 단지입니다.

주변 시세 대비 최대 15억 원의 차익 기대로 '로또 청약'으로 불려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초강력 대출 규제가 큰 변수가 됐습니다.

현재 이 아파트는 소유권 보존 등기가 나지 않아 주담대를 받을 수 없고 입주가 완료돼 입주자 집단 대출도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이번 대출 규제로 갭투자까지 막히면서 분양가 전액을 현금으로 갖고 있어야 만 청약이 가능합니다.

이런 제약에도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무순위 청약에는 22만 명이 넘게 몰렸습니다.

총 4가구 모집에 경쟁률 평균 5만6천대 1이 나왔습니다. 

내년에 결혼을 앞둔 30대 A씨는 자금 마련이 과제지만 '내집 마련' 걱정에 무작정 신청했습니다.

[A씨 / 청약신청자]
"전세자금 대출이랑 신용 대출을 얼마나 받을지 알 수 없어 걱정이 많이 됩니다. 로또 청약이 된다 그러면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서라도 자금을 마련해 일단 입주를 하는 게 (목표죠)"

대출 규제로 경쟁률 수치는 낮아졌습니다.

앞서 2023년 서울 동작구 아파트 무순위 청약에서는 1채에 83만 명이 신청해 역대 최고 경쟁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대출 규제 여파로 청약 정책이 '현금 부자'리그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원갑 /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돈 있는 무주택자끼리의 싸움이잖아요, 결국은. 대출력이 아니고 자금력이죠."

전문가들은 현금 여력이 있는 사람들만 인기 단지에 진입할 수 있는 시스템은 부동산 초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채널A뉴스 오은선입니다.

영상취재:한일웅
영상편집:구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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