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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김종인 “당정갈등? 李, 호락호락하게 물러날 성격 아냐” [정치시그널]

2025-09-03 10:00 정치

[시그널픽 - 김종인 /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김정은, 위치에 상응한 대우 약속 받고 中에 갔을 듯"
"김주애, 中 동행했다고 후계자 단정하기 어려워"
"한반도 통일에 러중 영향 커…우원식 中 전승절 참가 의미"
"북중러 3자회담에서 특별한 게 나올 수 없어"
"트럼프, 의도적으로 혁명, 숙청 발언…한국 사정 알면서도"
"李, 한미동맹확인·트럼프와 신뢰구축…방미 성공적"
"관세문제는 더 진전 못 시켜…문제 말끔히 해소 안돼"
"반민특위 때와 지금은 상황 달라…재판 지켜보는 게 정상"
"검찰개혁, 대통령 자세에 달려…'검찰 이용'이 문제의 본질"
"이재명-정청래, 의견 차이 지속되지 않을 듯"
"이재명 대통령,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물러날 성격 아냐"
"과거 정청래 컷오프, 선거 전략상 어쩔 수 없는 조치"
"추미애-나경원 싸움, 대항마 얘기가 감정 건드려"
"2030 극우화는 동의 못해…성숙도가 제일 높은 세대"
"조국을 비판한다고 극우화라고 하는 것은 잘못"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을 통해 확인해주세요.
* 인터뷰 내용을 인용 보도할 경우 프로그램명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본 방송 내용의 저작권은 채널A에 있습니다.

■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은 월요일부터 목요일 오전 8시~8시 50분까지 유튜브 ‘채널A 뉴스’와 '정치속풀이'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채널A 뉴스 : www.youtube.com/@channelA-news
정치속풀이 : www.youtube.com/@정치속풀이

◆프로그램 :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오전 8시~8시 50분. 유튜브 ‘채널A 뉴스’)
◆진행 : 노은지 채널A 부장
◆출연 : 김종인 /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시그널 Pick>
▷ 노은지 : 오늘 <시그널 Pick>에서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모시고 자세한 얘기 나누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김종인 : 네, 안녕하세요?

▷ 노은지 : 반갑습니다. 저희가 앞에 국내 정치 얘기를 했었는데 위원장님과는 지금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승절 열병식 얘기를 해 봐야 할 것 같아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어제 오후 중국에 도착했는데 오늘 아마 열병식 현장에서 시진핑 주석 옆자리에 설 것 같다.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예상하시기에는 어떤 장면이 펼쳐질 것 같으세요?

▶ 김종인 : 글쎄요. 중국의 입장에서는 김정은이라는 사람이 아주 희귀한 존재처럼 지금 알려져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또 김정은 위원장의 경우에는 자기가 상응한 대우를 받지 않으면 잘 가지도 않는 그런 사람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자기 위치에 상응한 대우를 받는다는 약속으로 가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을 해요.

▷ 노은지 : 하긴 서열 5위가 마중을 나오는 모습도 저희가 볼 수 있었고. 또 눈에 띄는 모습이 방중길에 딸을 데리고 간 거. 딸 주애를 동행해서 갔는데 본인도 처음 가는 다자외교 무대인데 굳이 딸을 데려간 거. 이게 후계 구도를 더 명확히 하는 거라는 해석이 있더라고요.

▶ 김종인 : 글쎄요, 모르겠어요. 딸을 데리고 갔다는 것 자체가 앞으로 오랜 기간에 걸쳐서 이루어질 후계 문제까지 생각하고 데려갔는지 모르겠는데 최근에 북한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움직일 때마다 항상 옆에 딸을 데리고 다녔기 때문에 그 일환으로 이번에도 같이 가지 않았나 생각을 해요. 그러니까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겠으나 김주애가 지금 후계자가 될 거냐, 안 될 거냐 하는 건 앞으로 시간이 가야 알지, 지금 당장 중국에 같이 갔다는 사실 자체만 가지고서 후계자가 될 것이라는 걸 단정하기 어렵지 않나 봐요.

▷ 노은지 : 지금 우리 한국에서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민주당 의원들이 중국에 도착해 있는 상태인데 북측 인사들을 몇 명이라도 만날 거냐. 이게 궁금한 지점인데 가능할까요?

▶ 김종인 : 글쎄요, 내가 보기에는 우원식 의장이 참석해서 북측 인사를 만난다는 것 자체가 그렇게 나는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뭐 만날 수도 있고 안 만날 수도 있는데 과연 우원식 의장이 북한 사람들을 만났다고 해서 거기에서 특별한 상황이 이루어질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기 나는 어렵다고 생각을 해요.

▷ 노은지 : 이번에 중국에서 열리는 열병식 행사에 참석을 하는 게 어찌 보면 반미로 뭉친 국가들 정상이다 보니까 이런 자리에 우리 국회의장과 방중단이 가는 게 맞느냐라는 얘기도 있고 가봤자 어차피 들러리를 설 건데 불필요한 일정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거든요. 위원장님 생각은 어떠신가요?

▶ 김종인 : 중국을 중심으로 해서 이번에 열병식이 열리는 건 서방 측에서 보면 반서방적인 인물들이 다 모이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할 수 있어요. 그런데 우리 우원식 의장이 참여하는 건 우리나라는 서방 측에 속해 있는 나라지만 좀 특수성을 가지고 있어요. 왜냐하면 우리가 분단된 국가기 때문에 이 분단된 국가가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지만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결국은 종국에 가서는 언젠가 역사적인 순간이 도래하면 통일을 목표로 하고 있는 나라 아니에요. 그러니까 우리로서는 소위 북한에 결정적인 영향을 행사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서 이렇게 무관심할 수가 없기 때문에 그래서 이번에 우원식 의장도 그런 측면에서 열병식에 참여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을 해요.

▷ 노은지 : 가서 뭐라도 보고 하면 정보라는 것도 생길 수 있고 하니까. 참석 자체가 의미 없다고 볼 수 없겠네요.

▶ 김종인 : 우리가 중국과 무조건 적대적인 관계라고 하면 대화가 불가능할 거 아니에요. 과거에 서독이 분단된 상태에서 동독과의 관계 때문에 소련에 대해서 어느 정도 관계를 지속해서 거의 비슷한 상태로. 우리는 오늘날 북한이라는 것이 존속하게 된 이유가 처음에는 소련에 의해서 만들어져서 그다음에 1950년 6.25로 인해서 중국 때문에 오늘날 북한이라는 존재가 있을 수 있는 거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북한에 결정적인 영향을 행사할 수 있는 소위 소련과 이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우리가 무조건 배타적으로 나간다고 하는 것이 미래를 위해서 좋지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관계를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 우원식 의장이 거기에 참석했다는 자체에 대해서는 내가 보기에 어느 정도 의미가 있다고 봐요.

▷ 노은지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제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중국에서 벌어지는 일정에 대해서 얘기를 했는데 전혀 우려하지 않는다고 일단 말은 했거든요. 그런데 진짜 우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보는 건지?

▶ 김종인 :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지금 서방 세계를 자기가 지휘하고 있는 이런 입장에서 지금 상황이 거기에서 전승절 행사가 이루어졌다고 해서 세계 정세에 그렇게 큰 변화를 주는 게 아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당연히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 노은지 : 그런데 혹시 북중러 간 3자 회담이 또 성사가 될 수도 있고. 아직은 그게 정해졌다는 소식은 안 들립니다만 조금 뭔가 다른 상황이 펼쳐질 수 있잖아요.

▶ 김종인 : 북중러 3자 회담이 이루어진다고 해서 거기서 뭐 특별한 게 나올 수 있겠어요? 미국에 대해서 적대적인 그러한 표현들이 많이 나올지 모르지만 그 이외에 지금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어떠한 얘기는 나올 수 없다고 나는 봐요.

▷ 노은지 : 알겠습니다. 지난주에 있었던 한미정상회담 얘기를 여쭤보겠습니다. 정상회담을 몇 시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올렸던 SNS 글 때문에 놀란 분이 많으셨을 것 같고 위원장님도 그 글 보고 아마 놀라셨을 것 같은데. 한국에서 숙청과 혁명이 일어난다고 하면서 교회와 미군기지에 대한 압수수색 얘기를 언급을 했어요.

물론 이게 정상회담 과정에서 대통령의 설명을 듣고 오해였다는 식으로 마무리가 되기는 했는데 그래도 뭔가 싸하다는 의견들이 있어서 이거는 완전 해소가 된 걸까요? 아니면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뭔가 우리 정부에 대해서 신뢰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걸까요?

▶ 김종인 : 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으로 봐서 의도적으로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을 해요.

▷ 노은지 : 협상 전에.

▶ 김종인 : 네. 내가 보기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각종 정보기관을 통해서 모든 정보를 다 가지고 있을 텐데 지금 대한민국이 어떤 상태에 있다는 것을 모르겠어요? 그걸 알면서도 그런 얘기를 했다고 하는 것은 아마 트럼프 대통령이 대한민국에 대해서 상당한 의구심을 갖는 것처럼 만들어야만 미국 쪽에 유리한 결과를 끌어낼 수 있다고 이렇게 생각해서 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을 해요.

▷ 노은지 : 이건 정말 순전히 그런 거네요. 그러니까 협상에 있어서 유리한 점을 차지하기 위해서 심리적으로 압박을 하겠다. 뭐 그런 거일 수도 있겠네요.

▶ 김종인 : 트럼프 대통령은 매일매일 협상을 생각하시는 분이니까 그런 측면이 다분히 있다고 볼 수 있어요.

▷ 노은지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얼마 전에 저희 정치시그널에 출연해서 한미정상회담 후속 조치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아무래도 미국에 다녀왔다 보니까 듣는 정보를 조금 얘기를 해준 것 같아요.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위원장님도 들리는 얘기가 있으신가요? 실제 협상한 것보다 내용이 더 안 좋을 수 있다. 이런 취지여서요.

▶ 김종인 : 내가 보기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서 협상을 해서 얻은 성과라고 하는 것은 사실 대한민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미국을 방미한 것은 다른 목적이 있는 거예요. 제일 먼저 한미동맹을 상호 확인하는 그런 절차를 밟는 것이 방미의 첫 번째 목표고 그다음에 미국 정부에서 이재명 대통령 정부에 대해서 알고 있는 석연치 않은 문제들을 갖다가 이번에 이재명 대통령이 가서 해소함으로 인해서 트럼프 대통령과 신뢰 관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나는 성공을 했다고 봐요.

그러나 사실은 관세 문제 관련해서는 지난 7월 30일 상황을 더 이상 진전시키지 못했다고 나는 생각을 해요. 오늘날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소위 3500불 기금 조성과 관련해서 1500억 불은 조선산업에 들어간다고 하고 1000억 불을 기금에 넣었는데 그게 우리 입장과 미국의 입장이 현격히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런 문제가 해소가 되지 않을 것 같으면 지금 자동차에 부과하는 25% 관세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얘기 아니겠어요.

아직도 트럼프 대통령이 그 문제에 대해서 명확한 답을 내놓는다고 할 것 같으면 대통령의 서명이 있어야 그게 이제 효력이 발생하게 되는데 그 서명을 안 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도 계속해서 현안으로 남아 있다고요. 그러니까 지금 우리와 미국과 협상을 자꾸 진행해야 하는데 최근에 미 상무장관 얘기에 의할 것 같으면 미국의 경제 안보 기금에 돈을 집어넣고 그거는 미국의 사회 간접 자본에 투자하는 데 쓸 거라는 얘기를 한 거라는 거예요. 그러면 우리가 얘기하는 것과 상반되는 얘기라고 생각을 해요.

우리는 발표하기를 뭐냐 하면 한 5% 정도만 내고 나머지는 소위 보증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얘기를 했는데 그 문제가 지금 말끔히 해소가 되지 않은 거죠. 그러니까 지금 우리 정부의 입장에서도 확실한 얘기를 못하고 있는 그런 상황 아닌가 생각을 해요.

▷ 노은지 : 지금 양국 입장이 다른 부분이 정리가 더 필요한 게 있는 거네요.

▶ 김종인 : 그래서 이런 상황이 되고 어찌 보면 지난 4월, 5월, 6월에 현대자동차가 관세만 해서 8000억을 지불했다고 하는데 지금 그 문제가 해결이 안 됐기 때문에 7, 8월에도 똑같은 금액을 관세로 물지 않겠냐는 생각을 해요. 그러니까 이 문제가 말끔히 해결되지 않으면 앞으로도 계속해서 자동차 관세라는 것은 25% 선을 유지할 수밖에 않나 생각을 해요. 이 점이 사실은 빨리 미국과 한국 간에 있어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닌가 나는 봐요.

▷ 노은지 : 이게 명확하게 양국 입장이 너무나 다르니까 정리가 될 필요가 있어 보이고 그게 방치가 되면 기업들이 받는 부담이 크니까 이게 빨리 해소가 되어야겠네요. 국내 정치 얘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내란특별재판부 얘기가 나오고 있어요. 내란특별재판부를 설치를 해서 내란 특검에서 하고 있는 기소를 하게 되면 그런 관련 재판을 전담을 하겠다는 얘기인데 정청래 대표 같은 경우는 이거를 해방 정국의 반민특위와 비교를 하더라고요. 그때의 상황처럼 지금도 내란 세력 척결이 우선이기 때문에 특별재판부가 필요하다. 이 주장은 어떻게 들으셨나요?

▶ 김종인 : 그거는 반민특위라고 하는 것은 사실은 일제시대에 친일에 협조한 사람들 처벌하려고 하는 그런 법 아니겠어요. 반민특위가 구성이 되고 재판부도 구성이 되고 검찰부도 다 구성이 되는데 결국은 당시에 우리 이승만 대통령께서 그거를 달갑게 생각하지 않고 원치 않았기 때문에 그게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어요.

그래서 우리가 사실은 해방 이후에 친일 청산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에 두고 두고 문제가 된 거 아닙니까? 그런 측면을 정청래 대표께서 생각을 해서 지금 내란 특검도 그렇게 되지 않겠느냐. 이렇게 얘기를 하는 것 같은데 내가 보기에 그때 상황과 지금의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을 해요.

지금은 이미 소위 내란 특검이 구성이 돼 가지고 있고 지금 계속해서 조사를 하는 중에 있고 재판도 진행 중에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리고 특히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소위 민주당이 그거를 그냥 적당히 넘어갈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때 상황과 지금의 상황은 전혀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너무나 그걸 갖다가 그냥 드라마틱하게 하지 말고 지금 현재 진행되는 상황을 지켜볼 것 같으면 결과가 어떻게 될 거라는 건 예측하지 않겠나 생각을 해요.

▷ 노은지 : 굳이 내란특별재판부까지 만들어서 사법부를 더 압박할 필요가 없다고 보시는 거죠?

▶ 김종인 : 내가 보기에는 그래요. 지금 정상적으로 우리나라 법원이 다소 문제가 있다고 민주당에서 지적하고 있지만 그동안 법원으로써 자기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했다고 나는 생각하기 때문에 일단 재판을 지켜보는 것이 정상이 아닌가 생각을 해요.

▷ 노은지 :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검찰 개혁, 사법 한번 여기에 다 속도를 내고 있는 그런 상황인데 특히 검찰 개혁 문제에 대해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토론을 제안할 정도로 숙의를 거쳐서 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계속 발표를 하고 있어요. 그런데 정 대표 같은 경우는 계속 추석 전에 개혁 완수해야 한다. 이러거든요. 둘 사이에 약간 이견은 분명 있는 것 같은데.

▶ 김종인 : 내가 보기에는 검찰 개혁, 검찰 개혁 과거 정부부터 계속해서 해왔는데 검찰 개혁에 앞서서 제일 중요한 게 뭐냐 하면 과연 권력자가 검찰을 이용해서 자기 권력을 유지하는 데 사용하느냐, 안 하느냐. 그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요. 아무리 검찰 개혁을 해 봐도 권력을 잡은 자가 권력기관을 이용해서 자기 권력 유지에 사용할 것 같으면 개혁을 백날 해 봐야 의미가 없어요.

그런데 그냥 무조건 개혁만 하면 검찰이 세상이 달라지는, 검찰 내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오늘날 왜 저렇게 만들었느냐 하는 것은 권력자의 책임이라고요. 지금까지 과거 정부가 계속해서 검찰을 활용해서 자기 목적 달성하려고 이용했기 때문에 검찰이 거기에 습관화가 되고 그래서 지금까지 우리가 지적하는 검찰의 여러 가지 문제점이 생겨놨던 거라고 봐요.

▷ 노은지 : 그러면 그거를 해소하는 게 우선이지, 검찰 개혁을 아무리 해봤자 권력자가 어떤 마음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서.

▶ 김종인 : 나는 내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늘 그렇게 생각했어요. 과거에 대통령한테도 그런 얘기를 했는데 검찰 개혁은 대통령 자세에 달려 있다는 얘기예요. 대통령이 검찰을 이용해서 자기 목표를 달성하려고만 하지 않으면 검찰이 오늘날 우리나라 검찰처럼 될 이유가 하나도 없었어요.

▷ 노은지 : 그런데 이게 권력을 잡다 보면 사정 정국을 만들어서 이슈를 돌리거나 이런 유혹에 늘 빠질 수밖에 없잖아요.

▶ 김종인 : 그런 거죠. 그러니까 사실은 대통령, 나라를 이끌어가는 지도자가 자신이 없으면 항상 의존하는 것이 그런 소위 권력기구를 이용하는 거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권력기구에 초연할 수 있는 지도자감이 나와야만 그 문제가 해결되는 거지, 지금 개혁을 해서 예를 들어서 기소와 수사를 분리한다고 그래도 결국 가서 권력자가 양쪽을 다 이용해서 자기 목표를 달성하려고 그러면 도로 원점으로 돌아가는 수밖에 없는 거죠.

▷ 노은지 : 그런데 지금 국민들이 보기에는 민주당 같은 경우는 권력기관은 어떻게든 좀 힘을 빼든 아니면 새로운 권력기관을 만들어서 본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의 수사를 이끌어가고자 하는 의도가 보이는데 위원장님 생각하시기에 이재명 대통령 생각은 어떠신 것 같으세요?

▶ 김종인 : 자꾸 그거는 일반적으로 정치하는 사람들이 까딱하면 국민을 핑계로 대는 건데 솔직히 국민이 얼마큼이나 그 문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는 아무도 몰라요.

▷ 노은지 : 그렇죠. 국민들 먹고사는 문제와 그렇게 직결된 건 아니니까요. 지금 정청래 대표가 대표가 되고 난 이후에 여러 가지 당정 이견설이 불거지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정청래 대표가 굳이 글을 올려서 대통령과 문제가 없음을 계속 반복적으로 얘기를 하고 있는데 위원장님은 두 분을 다 잘 아시니까 실제 사이는 어떤 것 같다고 보시나요?

▶ 김종인 : 내가 보기에는 그렇게 큰 의견차가 지속되지 않을 겁니다. 어떤 시점을 통해서 우선 대통령과 당과의 관계가 어느 정도 의견 조율이 되면 그때 가서 조율된 의견대로 만들어지지 않겠나. 이렇게 봐요.

▷ 노은지 : 그런데 또 일각에서는 정청래 대표와 강성 지지층들이 목소리가 너무 세서 오히려 대통령실이 늘 지는 쪽으로 당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런 얘기도 있더라고요.

▶ 김종인 : 내가 보기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성격상 그렇게 그 사람도 호락호락하게 물러날 그런 성격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 노은지 : 알겠습니다. 정청래 대표가 예전에 한번 민주당에서 공천하실 때 컷오프된 적이 있었잖아요. 그래서 어찌 보면 위원장님 입장에서는 그때 잘라냈던 사람이 다시 돌아와서 대표까지 된 상황인데 잠깐 짧게 평가를 하시자면 정청래 대표가 여당 대표 역할을 잘하는 것 같으신가요?

▶ 김종인 : 나는 그 당시에 사실은 2016년 20대 총선 때 정청래 대표가 컷오프를 당하게 되는데 내가 그 당시에 비대위원장으로서 개인적으로 특별한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었어요. 그러나 전반적인 소위 선거의 전략상 어쩔 수 없이 그런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는 건데 그 사람이 원래 당에 집중적으로 열성을 갖다 보이는 거기 때문에 그 이후에 다시 21대 국회에 진입을 해서 결국은 자기의 정당 활동을 해서 오늘날 대표까지 이룬 거라고 생각해요.

▷ 노은지 : 그때도 컷오프가 된 이후에도 열심히 유세를 돕고 했던 게 생각나기도 하네요, 정청래 의원이.

▶ 김종인 : 그렇죠. 컷오프 당하고도 선거운동도 열심히 하고 그러고 다녔어요.

▷ 노은지 : 어제 국회 법사위 상황을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추미애 법사위원장과 나경원 의원 간에 상당한 신경전이 벌어졌는데요. 6선 법사위원장에 5선 간사 내정된 두 분이 의회 독재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싸웠어요. 어제 벌어진 풍경은 어떻게 보셨습니까?

▶ 김종인 : 내가 보기에는 소위 위원회 간사라는 것이 뭐 대단한 자리도 아닌데 그런 문제를 가지고 그런 소위 5선, 6선까지 한 분들이 국회의 운영이라는 것이 어떻게 되는지 누구보다 잘 알 텐데 그와 같은 감정 싸움이 벌어졌다는 게 나는 유감스럽다고 생각해요.

▷ 노은지 : 누가 더 잘못한 것 같으세요? 둘 다 잘못한 거 같으신가요?

▶ 김종인 : 피차 똑같은 거죠, 그런 거 보면.

▷ 노은지 : 그런데 간사 선임 정도는 그냥 국민의힘에서 내정해서 온 안건이면 그것부터 해 주고 처리해도 되지 않나요?

▶ 김종인 : 원래 국회의 관행은 그렇게 하는 것이에요. 지금까지 관행으로 되어 왔는데 이번에 사실은 나경원 의원이 5선으로서 6선 위원장의 대항마로 나온다는 이런 얘기가 나왔기 때문이죠. 그런 것이 아마 서로 감정을 건드리는 요소가 되지 않았나. 이렇게 봐요.

▷ 노은지 : 알겠습니다. 조국 전 대표 얘기를 하고 마무리를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조 전 대표가 최근 2030 극우론을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얘기하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 이준석 대표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2030 지지를 많이 받는 정치인이다 보니까 갈라치기 정치를 하고 있다고 했어요. 그런데 조 전 대표가 여전히 그거에 대해서 뜻을 굽히지 않고 오히려 거울을 보고 얘기를 해라. 오히려 갈라치기를 하는 건 이준석 대표다. 이렇게 응수를 했거든요. 조 전 대표가 계속해서 2030 극우론 얘기하는 이유는 뭐가 있다고 보시나요?

▶ 김종인 : 2030이 지금 조국 전 대표에 대해서 상당히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기 때문에 조국 대표로서 그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 나는 2030의 무슨 극우적인 성향으로 간다는 얘기는 동의하지 못해요. 예를 들어서 2030 할 것 같으면 내가 보기에는 참 성숙도가 제일 높은 세대가 아닌가 이렇게 봐요, 교육 수준도 제일 높고.

정보를 접하는 능력도 굉장히 많고. 그런데 그 사람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뭐냐 하면 공정과 정의, 소위 비민주적인 것에 대해서 굉장히 배타적인 이러한 입장에 있기 때문에 그래서 그 사람들이 조국 대표에 대해서 비판적인 얘기를 한다고 해서 그거를 그냥 몰아쳐서 극우화 현상이라고 한 것은 나는 잘못된 표현이라고 생각을 해요.

▷ 노은지 : 조 전 대표가 최종 목표가 대통령인 것 같다고 위원장님께서 전망을 하셨잖아요. 지금도 그런 생각이십니까?

▶ 김종인 : 나는 그 사람이 처음에 지난 총선 때 정당을 갑작스럽게 만들어서 출현한다고 하는 것은 그러한 뜻이 없으면 그러한 행동을 하지 않았을 거라고 봐요.

▷ 노은지 : 별의 순간 얘기를 자주 하시잖아요. 지금 아직 대선이 너무 많이 남아서 별의 순간을 할 건 아닌데 조 전 대표에게도 올 수 있을까요? 그런 순간이.

▶ 김종인 : 나는 아무한테나 별의 순간이라는 얘기를 안 해요. 내가 지금 별의 순간이라고 얘기한 건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에 2021년 내가 2월에 방송 인터뷰를 하면서 한번 딱 얘기를 했어요. 세계의 많은 지도자들이 별의 순간을 잡은 지도자들이 있는데 그분들은 다 성공한 사람들이에요. 그래야 별의 순간을 잡았다는 것이지, 단순하게 그냥 무조건 별의 순간을 잡았다고 그래서 지도자가 된 건 아니라고요.

▷ 노은지 :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종인 전 위원장과 얘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라디오쇼 노은지의 정치시그널> 오늘 송신은 여기까지입니다. 유튜브 채널 들어가셔서 <채널 A뉴스>, 또 <정치시그널> 계정까지 많이 구독해 주시고요. 저는 내일 아침 8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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