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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카메라]외국인 관광객도 발길…불붙은 지하상권

2025-09-03 19:45 경제

[앵커]
요즘 '점포정리' 푯말이 붙은 상점들, 거리를 걷다보면 심심찮게 보이죠.

불경기에 문 닫는 상점도 늘지만 지하 상가 점포들은 되레 활기를 찾고 있다는데요. 

경제카메라 장호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달까지 꽈배기 등 길거리 음식들이 즐비하던 지하도 상가입니다.

한 달이 지난 지금, 다시 찾아 가보니 국내서도 인기인 해외 제과점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그때그때 인기 있는 품목들로 브랜드를 바꿔가며 '팝업 스토어'처럼 영업을 하다 보니 매출이 크게 늘었습니다.

업종 변경 조건이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뀌면서 경기에 맞춰 유동적인 대응이 가능한 겁니다.

서울 도심의 한 지하도 상가입니다.

보시면 의류부터 액세서리 등 대부분 공실 없이 영업이 한창입니다.

실제로 서울의 지하도 상가는 올해 공실률이 4%대로 감소했는데요.

반면, 강남 신사동 가로수길을 비롯해 서울 전체 일반 건물들의 공실률은 지난해 3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습니다.

유통업계 불황 속에서도 올해 서울 지하도 상가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을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업종 변경이 자유로워진 것과 함께 고물가로 지하철 이용객이 늘어난 것이 지하도 상가 호황의 주요 요인으로 꼽힙니다.

[김재희 / 에그타르트 매장 직원]
"(최근에) 백화점보다는 유동인구가 지하철역이 훨씬 많기 때문에 매출이 시간대 별로도 많이 차이가 나고 훨씬 높은 것 같아요"

지역 맞춤형 운영방식도 주효했다는 평가입니다.

기업들이 몰려 있는 강남 지하도 상가의 경우 직장인들이 눈치 보지 않고 혼밥을 할 수 있도록 1인 상점에 특화돼 있습니다.

[비비안 키 / 서울 서초구]
"간단하게 이렇게 요리를 빠르게 이제 해주시는 그런 가게들이 여기 많다 보니까"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서울 고속터미널 지하상가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쇼핑의 성지로 떠올랐습니다.

[안 레니 / 인도 여행객]
"네일 처음 해봐요. 기대돼요. 모든 것이 다 제 스타일이에요."

지하도 상가의 호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서울시와 상인회 간 임대료 갈등 등 풀어야 할 과제도 남아 있습니다.

경제카메라 장호림입니다.

연출 : 박희웅 이유니
구성 : 강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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