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말벌에 쏘이지 않으려면 밝은 색 옷을 입지 말라고 하는데요, 사실은 정반대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정색과 갈색에 강한 공격성을 보였고 밝은 색에는 반응이 약했습니다.
공국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주택 텃밭에 매달린 말벌집. 방호복을 착용하고 건드리자 말벌이 쏟아져 나옵니다.
[공국진]
“말벌에 쏘이면 생명까지 잃을 수 있어서 위험합니다. 그런데 말벌이 어떤 상황에서 공격성을 띄는지 확인해봤더니 의외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마네킹에 검정색 가발을 씌우고 자극해 봤더니 머리 부분을 집중 공격합니다. 여러가지 색깔로 실험했을 때도 검은색, 갈색, 빨간색 순서로 공격성을 보였습니다.
흰색과 노란색에는 거의 달려들지 않았습니다. 색깔에 따라 이렇게 다른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바로 천적의 색갈 때문.
[정종철 / 국립공원관리공단 책임연구원]
"검은색이나 어두운 색상 계통은 곰이나 오소리의 공격으로 오해하기 때문에 강하게 공격하는 겁니다."
그렇다면 말벌을 자극했을 때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실험결과 10m 이내의 거리만큼 대피했을 때는 말벌이 계속 따라왔고 20m 이상 벗어나면 더이상 추격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머리를 감싼 자세로 20m 이상 빨리 이동하는 겁니다.
말벌은 또 소리에는 거의 반응하지 않았지만 나무를 흔드는 진동에는 민감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최근 5년 동안 말벌에 쏘여 숨진 사람은 확인된 것만 133명에 달합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촬영: 홍승택
영상편집: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