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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역사 딛고 명소로…관광명소된 ‘지심도’
2017-08-13 19:43 문화

한려해상공원에는 일제 강점기 해군기지로 사용됐던 '지심도'라는 작은 섬이 있습니다.

아픈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지심도를 최근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습니다.

허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거제 장승포항에서 배를 타고 15분 정도 나가면 모습을 드러내는 섬.

작은 섬 전체가 빽빽한 원시림으로 뒤덮였습니다.

섬 모양이 한자 '마음 심'자의 획을 빼닮아 지심도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하지만, 지심도 곳곳에는 일제강점기 아픈 역사의 흔적들이 보입니다.

지리적 중요성 탓에 해군 기지로 사용된 지심도에는 150mm 캐논포가 설치된 포진지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바로 뒤편 벙커는 탄약과 포탄을 저장하던 곳입니다.

야간에 바다를 비추던 직경 2m의 탐조등은 녹슨 철문 안에 보관됐습니다.

[정혜영 / 경남 거제시]
"일본군 기지나 이런 걸 보면 이 아름다운 섬을 일본 사람들이 얼마나 전쟁으로 물들였을까."

[박영길 / 전북 전주시]
"가슴 아픈 역사를 보고 가니깐 우리 세대는 아직 잘 모르잖아요."

70년 전 일본군 소장의 사택으로 사용된 전형적인 일본 목조식 건물은 현재 관광객의 쉼터로 바뀌었습니다.

일본군이 떠난 뒤에도 국방부가 관리했던 지심도는 올해 초 거제시 소유로 변경됐습니다.

올 들어 7월까지 탐방객 13만 명이 다녀갈 정도로 지심도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새로운 명소로 거듭났습니다.

채널A 뉴스 허욱입니다.

wookh@donga.com
영상편집 : 오수현
그래픽 : 백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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