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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경기서 쓰러진 볼트…전설의 쓸쓸한 퇴장
2017-08-13 19:55 스포츠

우사인 볼트가 마지막 은퇴 경기에서 쓰러지며 완주에 실패했습니다.

100미터와 200미터 세계기록에 9년 동안 금메달 19개를 쓸어 담았던 전설의 쓸쓸한 퇴장이었습니다.

이범찬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회 5연패를 노리는 자메이카 계주팀의 마지막 주자로 나선 볼트.

트랙 위 특유의 자신감 넘치는 제스처는 여전했습니다.

출발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미국과 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바통을 이어받아 직선 구간 스퍼트를 올리려던 순간.

갑자기 표정이 일그러지고 왼쪽 다리를 절며 그대로 트랙 위를 나뒹굽니다.

아쉬움에 다시 일어서보려 했지만 통증이 심해져 결국 레이스를 마치지 못했습니다.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며 경기장을 빠져나오는 장면이 전설 볼트의 마지막이 됐습니다.

팀동료는 시상식 때문에 대기시간이 40분이나 된 게 원인이었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요한 블레이크 / 자메이카 계주팀 선수]
"(주최 측이) 대기실에서 너무 오래 기다리게 했어요. 안이 너무 추웠기 때문에 계속 워밍업을 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로 31살인 볼트의 부진은 어느 정도 예견됐습니다.

지난 4월 절친한 동료의 죽음에 충격을 받고 한달 가까이 훈련을 못하는 등 절대적인 훈련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출전했습니다.

[우사인 볼트 (지난 100m 결승 직후)]
"몸이 떠날 때가 됐다고 하네요. 이제 다리가 아파요. 뛰고 나서 다리가 아픈 건 처음입니다. 갈 때가 된 거죠."

볼트는 세계선수권에서만 금메달 11개, 3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8개를 목에 걸었습니다.

마지막 무대가 아쉬웠지만 볼트가 남긴 기록은 오랫동안 역사에 남을 전망입니다.

채널A뉴스 이범찬입니다.

이범찬 기자 tiger@donga.com
영상편집 : 조성빈
그래픽 : 박정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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