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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농가 판정…“어떻게 일일히 검사하나”
2017-08-18 19:29 뉴스A

친환경 계란에 붙어 있는 인증 마크입니다. 항생제는 물론 살충제도 쓰지 않은 계란이다. 이런 인증을 정부가 해주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전국 예순 네곳의 민간업체에서 친환경 인증과 사후관리까지 모두 담당하고 있는데요. 채널A가 살충제 계란에 친환경 인증을 해준 민간업체들을 찾아가 봤더니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서상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각종 친환경 인증 마크들이 간판에 붙어 있습니다. 이 인증업체가 지난 2일 경기도 양계농가에 대한 심사결과입니다. 친환경에 적합하다고 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정부의 전수조사 결과 해당 농가의 계란에서는 피프로닐이 검출됐습니다. 어떻게 된 건지 물었던니 돌아온 답변은 황당합니다.

인증심사 당시 해당 양계농가에 불이 났고, 사정이 딱해져서 적합 판정을 내려줬다는 겁니다.

[A 인증업체 관계자]
"영농기록일지 자체도 전소 돼버렸고요. 그쪽 상황이 안 좋았어요. 그런 상황에서 시료를 뜨고 잔류 농약 검사를 (할 수 없었습니다.)"

또 다른 친환경 인증업체, 정부 조사에서 비펜트린 살충제가 검출된 농가를 지난 1일 친환경 농가로 판정했습니다.

일일히 검사를 어떻게 다 하냐고 오히려 역정을 냅니다.

[B 인증업체 관계자]
"농약분석 다 한다고 했을 때 그 비용은 누가 다 감당합니까." 인증기관들을 (농가가) 속였다고 봐야죠."

이처럼 식품에 부실하게 친환경 인증을 내준 사례가 지난 한 해에만 2700건이 넘습니다.

채널A 뉴스 서상희입니다.

서상희 기자 with@donga.com
영상취재 : 홍승택
영상편집 : 오성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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