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승강기에 40분 넘게 여성이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승강기 파손을 우려한 관리사무소 측이 119의 구조를 지연시켜 여성은 실신한 채로 구조됐습니다.

정용진 기자입다.

[리포트]
승강기에 여성이 들어서자 갑자기 문이 닫히고, 뒤따르던 가족들은 급하게 버튼을 누릅니다.

승강기에 갇혀 당황한 여성도 버튼을 눌러보지만 작동하지 않습니다. 8분 정도 기다리다 지친 여성은 직접 119에 신고합니다.

장비를 동원해 강제로 승강기 문을 열려는 소방관들을 관리소직원들이 제지합니다.

[관리소 관계자]
승강기를 파손한다는 것은 결론적으로 30층 아파트에 1주일 동안 못 쓸 수 있는 부분도 있고 승강기 기사가 곧 도착한다는 말을 믿고 그 사이 승강기에 갇힌 여성은 눈물을 흘리며 털썩 주저앉습니다.

혼자 승강기에 갇혀 있던 여성은 40분 넘게 구조가 지체되자 결국 실신한 채 구조됐습니다.

[아파트 주민]
"119 직원이 숨을 들이마시라고 하니 사람이 완전 헉헉거리는데 와 못보겠더만…"

여성이 갇힌 승강기는 30분 전에도 사고가 났습니다. 하지만 관리사무소측은 원격조정을 통해 고쳤다며 승강기 사용을 통제하지 않았습니다.

[경찰 관계자]
"정지시켰다가 6시 59분에 풀었어요 고쳤다 해서. 풀자마자 관리소 직원이 나가고 여자가 바로 탔는데 그래 된겁니다."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아파트 관리소장을 입건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뉴스 정용진입니다.

정용진 기자 jini@donga.com
영상취재: 김덕룡
영상편집: 오훤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