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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칼바람…한파와 싸우는 쪽방촌의 겨울
2017-12-12 19:38 뉴스A

강한 한파에 겨울나기가 더욱 힘든 곳이 있습니다.

간신히 바람만 막아주는 허름한 실내에서 추위와 싸우고 있는 쪽방촌의 겨울나기를 황하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파른 계단을 올라 좁은 철문에 들어서면 다닥다닥 붙어있는 쪽방. 중국에서 살다 10여 년 전 귀국한 88살 문옥자 할머니는 항상 겨울나기가 걱정입니다.

세수라도 하려면 오들오들 떨리는 몸을 이끌고 집 밖에 있는 공용화장실로 나가야 합니다.

[문옥자 (88세)]
"여섯 집에서 같이 써. 저녁때 되면 대야 두 개 갖다놓고 물 떠놓고 그렇게 씻지. 늙은이가 매일 씻겠나."

한낮에도 기온은 영하 7도. 매서운 칼바람에 손은 하얗게 부르텄습니다. 골다공증에 관절염까지 성한 곳이 없지만 일을 놓을 수는 없습니다.

50년 넘게 고물행상을 해온 신용철 씨. 성인 한명도 눕기 힘든 쪽방에는 취사도구조차 없습니다.

끼니는 무료급식소를 찾아 해결합니다.

[신용철 (63세)]
"음식은 안 해먹어요. 밖에 나가서 처리하거나 얻어먹고 그러니까… 굉장히 춥죠."

보일러를 떼고는 있지만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찬바람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쪽방촌 주민들의 겨울은 유난히 더 춥습니다.

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

yellowriver@donga.com
영상취재 : 김명철
영상편집 : 김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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