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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읽지 않은 한 문장…“정치 상황 떠나 공정하게”
2018-03-14 19:15 뉴스A

이명박 전 대통령은 검찰청사 앞에서 대국민사과를 했습니다.

짤막하게 모두 6문장을 읽었는데, 준비해 온 발표문을 확인했더니 한 문장을 빼놓고 읽었습니다.

김유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 이명박 전 대통령.

굳은 표정으로 미리 준비한 A4 용지를 꺼냅니다.

[이명박 / 전 대통령]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지지층을 향해서도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등 모두 3차례에 거쳐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검찰 조사에 대한 유감도 간접적으로 토로했습니다.

[이명박 / 전 대통령]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습니다. 다만 바라건대,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처럼 이 전 대통령이 읽어 내려간 발표문은 1분 10여 초 분량의 6문장으로 짤막했습니다.

그런데 A4 용지 한 장에 적어온 발표문에서 읽지 않은 문장이 있었습니다.

"이번 일이 모든 정치적 상황을 떠나 공정하게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는 표현을 준비하고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은 겁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선 검찰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조치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실제 포토라인에서 최대한 말을 아낀 이 전 대통령은 수사 직전 이뤄진 검찰 간부와의 면담에서 "편견 없이 조사하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검찰도 "법에 따라 공정히 수사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널A 뉴스 김유빈입니다.

eubini@donga.com
영상취재 : 김재평
영상편집 : 박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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