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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를 지킨 베트남 왕자…집성촌에 ‘타운’ 조성
2018-03-14 19:54 뉴스A

800년 전 고려에 뿌리를 내린 베트남 왕자가 있습니다 .

왕자의 이름은 이용상.

그의 후손들이 경북 봉화에 집성촌을 이루고 살고 있다는데요,

봉화군은 이런 역사적 특성을 살려 '베트남 타운'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용한 시골 마을.

베트남 리 왕조의 후손, '화산 이씨'가 모여사는 곳입니다.

평범한 농가 사이에 베트남 왕족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 배유미 기자]
"이 곳 충효당은 임진왜란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베트남 리 왕조 후손을 기리는 사당입니다."

리 왕조는 중국에서 베트남을 처음 독립시킨 왕조로 국명은 '대월'.

이 나라 6대 황제의 아들인 이용상이 반란을 피해 남송, 몽골 등을 지나 지금의 황해도 옹진군, 고려 땅까지 왔습니다.

이용상은 몽골과의 전투에서 큰 공을 세워 화산 이 씨라는 성을 고종에게 하사받아 화산 이 씨의 시조가 됩니다.

그의 후손, 경북 봉화에 정착한 이장발도 조선시대 왜적과 싸운 겁니다.

[이양재 / 화산 이씨]
"음력 3월15일날 베트남에서 리왕조의 사당 제사때 우리 리왕조 후손들이 30명씩 항상 베트남에 갑니다."

화산 이씨, 베트남 왕조의 역사가 깃든 봉화에 이른바 베트남 타운이 조성됩니다.

역사공원과 베트남 마을 등 480억 원이 투자될 계획입니다.

[정상배 / 경북 봉화군 기획계장]
"이주해 온 베트남 여성이라든지 아니면 베트남 관광객들이 봉화를 찾아오게 되면 한국에서 베트남을 느낄 수 있는…"

베트남 현지 언론들도 큰 관심을 보이며 봉화군을 찾고 있습니다.

800년 전 난처한 처지에서 고려를 만난 베트남 왕자.

그의 이야기가 경북 봉화 시골마을에서 되살아 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yum@donga.com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이재근
그래픽 : 전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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