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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서 전기장판 켜요”…대관령은 딴 세상
2018-07-18 19:27 뉴스A

전국이 찜통이지만 대관령만큼은 달랐습니다.

요즘도 해가 지면 추워서 전기장판을 켠다는데요.

이은후 기자가 대관령에서 하루를 묵고 왔습니다.

[리포트]
[현장음]
"건배!"

캠핑족들이 술잔을 부딪히며 더위를 식힙니다.

이 곳은 지난 2001년 폐쇄된 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휴게소.

더위를 피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대표적인 피서 명당이 됐습니다.

[이은후 기자]
"피서지 바로 뒤에 있는 풍력발전기가 끊임없이 돌아가고 있는데요. 평창에서 불어오는 이 바람이 마치 천연 에어컨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인근 강릉시와 기온을 비교해 봤습니다.

해가 진 뒤 이곳의 기온은 21도. 강릉보다 무려 10도 가까이 낮습니다.

8백 미터가 넘는 해발고도에 산에서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 덕분입니다.

[강선옥 / 대전 서구]
"(다른) 볼 일 보고 또 올 거예요 너무 시원해서. (이거 보고) 전국이 너무 좋다고 다 올라오면 어떡해?"

일부 강릉 시민들은 아예 이곳에서 밤을 새우고 출근하기도 합니다.

[김기만 / 강원 강릉시]
"강릉에 지금 있으면 속이 울렁거릴 정도로 더워요. 집에서 (딸이) 땀띠가 나서 (여기 왔어요.)"

밤이 깊어질수록 더욱 쌀쌀해지는 날씨.

긴 웃옷을 챙겨 입고,

[서형우 / 강원 강릉시]
"밤에는 엄청 많이 추워요. 일교차 진짜 커요."

두꺼운 이불과 전기장판까지 꺼내듭니다.

[현장음]
"여기가 전기장판이예요. (이불이랑) 같이 이렇게 써요."

하지만 관리 주체가 명확하지 않다보니, 쓰레기가 고스란히 쌓이는 옥의 티도 발견됩니다.

피서객들의 의식이 바뀌지 않는다면,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명당을 영영 잃게 될 지 모릅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elephant@donga.com
영상취재 : 김영수
영상편집 :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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