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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련의 현장칼럼]최저임금 ‘8350원’의 역설
2018-07-18 20:00 뉴스A

1992년 드라마 '질투'의 주제곡입니다.

주인공 최수종과 최진실이 만나 자주 데이트를 즐겼던 곳에 편의점이 있었습니다.

일상의 소비 공간이었던 편의점이 이제는 갈등의 현장이되고 말았습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Q. 최저임금 인상금액을 어떻게 생각해요?
- 솔직히 부족한 거 같아요.

- 제가 한 달에 (편의점에서) 버는 돈은 40만 원이고 월세는 한 달에 48만 원 나가고 있어요.

Q. 출퇴근은 어떻게 하나요?
- 요즘에 여름이고 해서 덥긴 한데, 그래도 버스비를 아껴야 하니까 걸어 다니는 게 (나아요)

편의점주
-너무 힘들어요. 장사하는 게 너무 힘듭니다. (앞으로는) 노동시간을 제가 더 늘릴 수밖에 없죠.

-지금 (오전) 9시~(오후) 9시까지 하는데 15시간 할 생각은 하고 있어요.

-실질적으로 버는 건 없는 거 같아요

일자리 감소 가능성도 또 하나의 걱정입니다.

조금은 낯선 비유를 들어보겠습니다.

여기 10대 주차공간이 있습니다. 157cm 간격은 올해의 최저임금에 따른 월급 157만원을 빗댄 겁니다.

워낙 좁다보니 문을 열 때면 '문콕’ 긁힘이 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공간을 넓혀 선을 다시 그었습니다. 문콕 확률을 줄였습니다.

이 숫자도 10.9% 올리기로 한 내년도 최저임금에 따른 것입니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입니다.

이곳 주차능력이 10대에서 9대로 줄면서 1대는 주차장을 떠나야 합니다.

아주 단순화한 것이지만, 저임금 노동자를 돕겠다는 최저임금이 일자리 감소라는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겁니다.

2년 전 최저임금을 38% 올린 월마트는 박수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인건비 부담이 늘자 감원과 근로시간 단축에 나섰습니다.

드라마 질투의주제곡은 <넌 대체 누굴 보고 있는 거니~> 라는 가사로 시작합니다.

최저임금정책은 누구를 보고, 어디를 향하고 있는 것일까요?

최저임금 인상이란 선의가 과연 정의로운 모습으로 가고 있는지 다시 한번 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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