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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사랑했던 산 사나이들…영화처럼 떠나다
2018-10-15 20:08 뉴스A

히말라야에서 희생된 한국 원정대원들의 시신이 모레 한국으로 돌아옵니다.

숨진 김창호 대장과 임일진 감독은 함께 영화를 찍었는데요.

영화 속 안타까운 죽음처럼, 먼길을 떠났습니다.

이민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장음]
"여기는 캠프 4 정상 직전의 마지막 캠프고요. 해발 약 8000m. 이곳은 인간을 제외한 어떤 생물도 살 수 없습니다."

히말라야에서 나란히 희생된 김창호 대장이 출연하고, 임일진 감독이 연출한 다큐멘터리 영화 '알피니스트'.

눈보라에 막혀 악전고투하면서 정상에 오르는 여정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현장음]
"와~와~"

카메라는 힘든 여정에서도 낭만적인 시선을 보냈습니다. 임시로 마련한 자리에 앉아 웃음 꽃을 피우고,

"하하하"

텐트로 눈이 몰아치는 가운데서도 여유있는 대원의 모습도 담았습니다.

"베개가 하나 생겼다."

산소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친구에 대한 칭찬을 빼놓지 않습니다.

"준비된 인공산소도 많지 않고요. 아직까지 김창호 대장과 서성호 대원은 산소없이, 마스크 없이…"

하지만 영화의 핵심은 죽음이었습니다. 내려오던 중에 끝내 숨진 대원들의 마지막 모습에 집중하며, 삶과 죽음을 동시에 반추했습니다.

[임일진 / 영화감독 (지난해 12월)]
"등반이 너무나 감동적이고 하지만 때로는 분명 아픈 부분도 있습니다. "

김창호 대장과 임일진 감독은 결국 영화처럼 그렇게 떠났습니다.

김창호 대장이 이끈 5명의 원정대 시신은 어제 모두 수습됐습니다.

이들은 모레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옵니다.

채널A 뉴스 이민준입니다.

2minjun@donga.com
영상편집 :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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