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뉴스에이 시작합니다.

김윤수입니다.

국가전산망의 심장이 마비됐습니다.

공공기관 IT 시스템이 집결된 국가정보관리원에서 리튬배터리가 폭발했습니다.

그리고 화재로 번지면서 정부 행정망이 올스톱, 셧다운됐습니다.

사상 초유의 사태입니다.

이번 화재 한번에 정부 업무시스템 647개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모바일 신분증부터 증명서 발급, 인터넷 등기 업무, 우체국 금융·택배 서비스, 버스·항공·철도 같은 교통 서비스, 119 신고까지 일상 곳곳에서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오늘의 첫 소식, 공국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건물 창문에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소방대원들이 장비를 끌고 건물에 들어갑니다.

어젯밤 8시 20분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센터 5층 전산실에서 불이 났습니다.

전산실에 설치된 리튬이온 배터리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불이 시작됐습니다. 

40대 작업자 1명이 다쳐 병원에 옮겨졌고, 1백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많은 물을 뿌릴 수 없는 전산실 특성상, 진화작업은 속도를 내지 못했습니다. 

창문이 없는 구조에 비좁은 통로와 격벽까지 있다 보니 한때 전산실 내부 온도는 160도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김기선 / 대전 유성소방서장]
"중요 정보가 있기 때문에 서버 보호를 위해서 다량의 물을 주수할 수 없었습니다. 열폭주를 지연시키는 작전으로 소량의 물을 지속적으로 분무·주수하면서…"

10시간여 만에 일단 큰불은 잡았지만, 이후에도 다시 배터리에 불이 붙으면서 소화전을 이용해 끄기도 했습니다.

오후 6시가 돼서야 불을 완전히 껐습니다.

이번 화재로 국가정보관리원 대전센터에서 운영하던 647개 정부 업무시스템이 모두 중단됐습니다.

화재 열기로 전산실 내부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주는 장치가 멈췄기 때문입니다

[이상민 /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운영기획관]
"항온 항습기가 고장이 나서 전산실 온도가 이제 계속 올라가니까 저희가 좀 위험하다고 판단이 돼 가지고 일단 서버는 모두 내린 상태입니다."

이 여파로 정부 부처 내부 전산망이 마비됐고 부처 홈페이지 접속이 불가능합니다.

주민등록 등초본 등 서류를 발급하는 정부24 서비스 페이지도 전면 중단됐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래 이기현
영상편집 : 형새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