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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마가), 트럼프·미국 정치 뒤흔든 실체?! ‘미국 우선주의’ 마가 정신 집중 분석 [특파원 토크, 특톡]

2025-10-05 09:00 국제

유튜브 링크: https://youtu.be/bD2vAjR6wbQ

M.A.G.A
Make America Great Again
트럼프 행정부 1기에 이어서 2기까지 정책 전반을 아우르는 구호입니다.
요즘 막무가내 초고율 관세 중심의 경제정책.
외교는 내던지고 실리를 중심으로 하는 동맹 때리기는 물론 미국인이 아니라면 무조건 배척하는 반 이민 정책까지.
그 중심에는 바로 MAGA의 정신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채널A 외교안보국제부 차장 김유진입니다.

여러분 MAGA라는 단어 많이 들어보셨죠?
아마 트럼프 대통령 이름만큼이나 많이 들으셨을 텐데요.



그런데 요즘 이 MAGA를 중심으로 미국이 둘로 쪼개졌는데요.
도대체 MAGA가 뭐길래 MAGA와 안티 MAGA가 부딪치고 있는 걸까요?
오늘 트럼프 대통령의 구호 MAGA에 대해서 철저히 파헤쳐 보겠습니다.

▶ 찰리커크 피살, 그리고 마가 집결

현지 시간으로 9월 10일 미국의 유명한 우익 활동가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찰리 커크가 대학 강연 도중 피살당하면서
미국 전체가 큰 충격에 빠진 사건이 있었죠.
이 사건으로 미국은 물론 유럽 지도자들도 줄줄이 애도 성명을 쏟아냈는데요.



21일에는 미국 애리조나 주에서 대규모 추모식이 열렸습니다.
이곳은 칠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곳인데요.
그보다 훨씬 많은 십만 명 가까운 인파가 몰렸다고 합니다.
당연히 트럼프 대통령도 참석했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다들 MAGA를 좋아하나요? 저는 제 적들을 미워합니다.
그들이 잘되길 바라지 않습니다. 싸우고, 또 싸울 의지입니다. 우리는 싸워야 합니다."

커크의 아내는 살해 용의자를 용서하겠다고 말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서 MAGA를 언급하면서 적들과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찰리 커크의 피살 사건 이후 그에 대한 추모와 조롱이 뒤섞이면서 트럼프 강성 지지층인 MAGA를 재주목하게 만들었습니다.
찰리 커크의 사건 후폭풍은 방송가도 피해갈 수 없었는데요.
진보 성향의 방송인 지미 키멀의 발언이 논란이 됐습니다.

[지미 키멀]
"(찰리 커크의 죽음으로)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고 합니다.
이건 친구라고 불렸던 사람이 살해된 후 어른이 보여야 할 슬픔의 방식이 아닙니다.
마치 네 살짜리 아이가 금붕어가 죽었을 때 보이는 반응입니다."



'지미 키멀 라이브'는 미국 디즈니 산하 방송사인 에이비씨에서 2003년 첫 방송된 이후 이십 년 넘게 진행되고 있는 에이비씨의 간판 심야 프로그램인데요.
이 발언으로 MAGA 지지층의 거센 저항을 받으면서 장수 프로그램이 무기한 결방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결방 사태는 오래 가지 않았는데요. 방송 중단 6일 만인 9월 24일 지미 키멀 라이브가 다시 시청자들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지미 키멀]
"제가 젊은이의 살인 사건을 가볍게 여길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걸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전 그게 웃긴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다시 돌아온 지미 키멀 라이브쇼는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지
약 15시간 만에 조회수가 1,500만 회 이상을 기록했고요.

같은 시간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영상은 600만 회 가까이 시청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ABC 가짜 뉴스가 지미 키멀 쇼를 다시 편성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면서 불편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는데요.
ABC가 어떻게 하는지 볼 생각이라면서 지난번 ABC 소송에서 1,600만 달러를 받았는데 이번에는 훨씬 더 수익성이 좋을 것 같다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 마가의 핵심 정책 무차별적 반이민단속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가장 집중하는 정책 중 하나가 이민 단속이죠.
이민 단속과 이에 저항하는 시위대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주 방위군까지 투입하고 있는데요.
반인도적이고 무차별적이라는 비난이 일면서 미국 사회 내에서도 큰 논쟁을 낳고 있습니다.



하지만 MAGA 공화당원들이 가장 열성적으로 지지하는 정책이 바로 이 불법 이민 차단 정책이라는데요.
이 때문에 ICE, 이민 세관 단속국이 불법 이민자들을 찾아내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는 얘기까지 나옵니다.
왜 이렇게 이민자들에 대해 예민할까 했는데, 미국인들은 외국인 노동자가 미국인 일자리를 뺏어간다는 피해의식이 강하다는데요.

무리한 단속에 미국 여론도 양쪽으로 갈라져 있는 상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마가 진영은 미국 우선주의, 기득권 멸시 같은 세계관을 갖고 있습니다.
얼마 전 유엔총회에서 있었던 트럼프 대통령의 기조연설에서도 그 세계관이 고스란히 드러났죠.
특히 유럽을 향해서는 독설을 퍼부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당신 나라들은 지옥으로 가고 있습니다. 나는 미국 대통령이지만 유럽이 걱정됩니다.
저는 유럽과 유럽인들을 사랑합니다. 유럽이 에너지와 이민으로 황폐해지는 것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이 두 괴물은 닥치는 대로 모든 것을 파괴합니다."

기조연설은 한 나라 당 보통 십오 분 정도 하는데,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한 시간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긴 연설을 한 줄로 요약하면 트럼프는 옳았다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화자찬이었던 거죠.
이를 듣는 관중들은 웃음소리조차 내지 않은 걸로 전해집니다.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까지 무리수를 두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트럼프 대통령은 MAGA 진영에서 주장하는 각종 정책이 실패로 돌아가면 지지층이 돌아설 거란 두려움을 가진 걸로 전해집니다.
같은 맥락에서 대외정책을 국내 정치적인 목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한국과 같은 동맹국도 더 이상 안심할 수 없다는 게 문제죠. 단적인 사례가 바로 조지아주에서 일어난 한국인 대규모 구금 사태입니다.
이렇게 극단적인 대립과 분열, 폭력이 현실화하면서 MAGA가 언제까지 세력을 떨칠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주재우 / 국가안보정책연구소 연구위원]
"MAGA라는 게 어떻게 보면 미국의 자각론입니다.
미국이 앞으로 계속해서 글로벌 리더십을 유지하고 하려면은 펀더멘탈 베이스가 필요한데 그게 이제 제조업이라고 이제 확신을 갖는데요.
제조업을 부흥시키기 위해서 지금 MAGA 정책이 이제 도입된 거거든요.
소위 말하는 미국 자각론이 끝날 때까지는 MAGA 정책은 지속이 될 것 같습니다."

▶ '마가'를 처음 만든 사람 트럼프가 아니다?

그렇다면 MAGA는 어디서 온 구호일까요?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구호로 자리 잡긴 했지만, 사실 이건 트럼프 대통령이 만든 건 아닙니다.

Make America Great Again
사실 이 구호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1980년대에 먼저 사용했는데요.
도널드 트럼프의 롤모델이 레이건 대통령이기도 하죠.
레이건 대통령은 1980년 대선 캠페인에서 침체된 미국의 자존심을 되찾자는 의미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하자고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치 전문가들은 레이건의 구호는 정책으로 연결되지 못했고 말뿐이었다는 평가를 내립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2016년 첫 대선에서 마가 슬로건을 전면에 내세우고 아예 상표까지 등록했습니다.
빨간색 모자나 옷, 컵 같은 다양한 제품으로 판매가 되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마가 정책은 미국 우선주의, 반국제주의, 보호무역주의, 강경한 이민정책 등이 특징이죠.
상대국에 세상에 없던 높은 관세를 매기고 다자외교 무대에서 스스로 퇴장하고
이민자를 무차별적으로 단속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마가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은 적으로 인식하고
철저하게 배척하면서 분열을 조장한다는 비판도 거세죠.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올 1월 취임한 이후 계속해서 하락세를 걷고 있는데요.
미국 정치매체 더 힐에 따르면 유고브와 이코노미스트 공동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전체 중 39%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절반 이상인 57%는 국정운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미국 전체가 마치 마가의 붉은 물결로 뒤덮인 것 같지만 딱히 그렇지도 않은 모양입니다.
마가는 사실 신보수주의를 의미하는 네오콘과 반대 지점에 위치해 있습니다.
네오콘은 1960년대 민주당 출신의 지식인들이 보수로 전향하면서 만들어진 이념입니다.
마가와 같이 보수의 가치를 지향한다는 점에서는 닮았죠.

그러나 네오콘은 나라들 간의 연대, 그 힘을 믿고 민주주의, 군사력과 정책 엘리트를 중시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마가는 오로지 미국만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내세우는데, 그래서 다른 나라의 일에는 그다지 큰 관심이 없죠.
반면 네오콘의 경우 미국이 나서서 세계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 마무리

마가를 내걸고 무조건 내가 옳다는 트럼프 대통령.
근거 없는 자신감에 그칠지 실제로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 수 있을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1기 행정부 때보다 지금 국제사회의 눈높이가 훨씬 더 높아졌다는 게 차이점이겠네요.
다음에도 재밌고 알찬 소식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안녕!

취재 : 김유진
제작 : 김도현 CD, 최인아 인턴
작가 : 박정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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