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침몰해 가는 그 순간, 선원들 가운데 일부가 구조를 기다리면서 술을 마신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맥주 캔 대신 마이크를 잡고 탈출 안내방송을 했더라면 지금의 참담한 현실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말문이 막힙니다.
보도에 서환한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월호가 급격하게 기울고 있던 4월 16일 오전 9시 반,
박모 씨 등 세월호 기관사 7명은 기관실에 모여 탈출을 준비했습니다.
경비정 123정을 기다리던 기관사 손모 씨가 “긴장된다. 목이 마르다”고 하자 3등 기관사 이모 씨가 “내 사무공간에 맥주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손 씨는 이 씨의 방으로 가서 맥주 2캔을 가지고 왔고 이를 기관장 박 씨와 한 캔씩 나눠 마셨습니다.
박씨는 검찰조사에서 음주사실이 드러나자 “마지막 술이 될 것 같아 맥주를 마셨다“고 진술했습니다.
이들은 술을 마신 직후인 오전 9시35분, 해경 구조정이 도착한 사실을 알고 탈출하는 과정에서, 조리실 직원 2명이 다친 채 쓰러져있는 것을 발견했지만 버리고 달아났습니다.
기관장 박 씨는 탈출 후 기관부 선원들에게 “이 사실을 절대 비밀로 하라”는 지시까지 했습니다.
이 같은 내용은 24일 광주지법에서 열린 재판에서 공개됐습니다.
채널A 뉴스 서환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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