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아닙니다. 이들의 연예인 체질에 대해 얘기해볼까 합니다.
Q. 정치인도 연예인도 끼는 좀 있어야 잘 하는 것 같아요.
대선주자들 끼 한 번 보실까요.
먼저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인데요.
희드래곤, 원희봉 기자 등 부캐릭터까지 선보이고 있습니다.
"부모찬스를 이용한 스펙위조는 근절되어야 할 것입니다. 국아, 인정할 건 인정하자. HDBS 원희봉 기자였습니다."
Q. 원 후보 다이빙을 하네요, 뭐하는 거죠?
도쿄 올림픽 때 응원 챌린지에 참여 한 건데요. 이런 짧은 영상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습니다.
최재형 후보는 성격 유형 지표 MBTI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Q. 조금 의외네요. 여권 주자들은 어떤가요?
이재명 후보의 연기도 한 번 보실까요?
이낙연 후보는 방송인 강유미, 홍진경 씨와 함께 코믹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요.
정세균 후보는 연예인에게 특별 과외를 받기도 했습니다.
Q. 김수미 씨는 정세균 후보 후원회장이죠.
맞습니다. 후보들 모두, 이미지 변신 뿐 아니라, 좋은 공약에도 공을 들이고 있겠죠?
Q. 그럴 거라 믿겠습니다.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쓰디 쓴 말', 그냥 쓴소리보다 더 쓴 소리인가요?
네. 대선주자와 갈등 중인 이준석 대표를 향해 여러 쓴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이 대표가 따르고, 그를 아끼는 인사들도 쓴소리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Q. 대선주자라고 말했지만, 윤석열 후보 측과의 갈등이죠.
갈등이 커지다보니 이 대표의 과거 이 발언까지 소환됐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지난 3월)]
"나는 대통령 만들어야 할 사람이 있다니까."
(누구?) "유승민. '너 이러다가 윤석열 대통령 되면 어떻게 하냐' 이렇게 얘길 하더라고? 지구를 떠야지."
윤석열 후보에 대해 예전부터도 감정이 좋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려는 거겠죠.
Q. 유승민 후보를 평소 존경해 왔다는 건 널리 알려져 있는데, 유승민 후보도 쓴 소리를 했죠.
네, 유 후보도 애정 어린 조언을 했습니다.
"말을 줄이고 생각할 시간을 더 많이 가지라"고 했는데요.
"본인이 큰 방향으로 가면 사소한 문제는 풀릴 것"이라며 격려도 했습니다.
Q. 쓰디 쓴 말을 한 사람이 또 있죠?
네. 이준석 대표가 이렇게 말했던 사람입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6월)]
"선대위원장으로 모셔야 합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능력 보여준 분은 김종인 위원장이기 때문에."
취임 직후부터 당에 다시 모셔야 한다고 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한 인터뷰에서 "지금처럼 감정대립으로 가면 곤란하다"고 했습니다.
이 대표가 당 대외협력위원장으로 영입한 권영세 의원도 "대선 과정의 주연은 당연히 후보"라며 역시 "불필요한 말과 글을 줄이라"고 했는데요.
Q. 이준석 대표, 좀 자제할까요?
그럴 것 같진 않습니다.
제가 직접 통화해보니 "그동안 좋은 게 좋은 거라며 덮었던 사안들이 있었지만 경선 관리 공정성에 대해 시비를 거는 건 명확히 결론 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자제할 생각이 없다는 취지로 보입니다.
이 대표를 향한 쓰디쓴 말의 공통점.'말 아끼기'. 당분간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네요.
Q. 경선 중립을 지켜야 하는 당 대표가 후보와 이렇게 치열하게 다투는 것도 참 이례적인 장면입니다.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배영진PD
그래픽: 장태민 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