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고 노태우 전 대통령 영결식이 엄수됐습니다.
국회가 아닌 올림픽 공원이었습니다.
‘보통사람’이라던 생전 선거구호가 다른 의미로 다가올 만큼 규모도 조촐했습니다.
공과 과 빛과 그림자 엇갈린 평가가 마지막 가는 길 주변을 내내 맴돌았습니다.
먼저 윤수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방부 의장대가 태극기로 덮힌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관을 운구합니다.
노제는 고인이 생전에 머물던 연희동 자택에서 25분간 조촐하게 치러졌습니다.
62년 동안 곁을 지켰던 부인 김옥숙 여사가 가족들의 부축을 받으며 남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습니다.
제단 위에는 제6공화국 실록 책 4권과 생수 한 병, 향이 전부였습니다.
운구차량은 고인의 업적으로 평가받는 88 서울올림픽 개최를 기념한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으로 향했습니다.
영결식은 노 전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기념비석 앞에서 치러졌습니다.
김부겸 국무총리와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등 정부 관계자와 유족들, 6공화국 주요인사 등 5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국가장이었지만 검소한 장례를 희망한 고인의 뜻과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참석인원은 최소한으로 꾸려졌습니다.
[故 노태우 전 대통령 / 영결식 헌정 영상]
"누구든지 성실한 일을 한 만큼 보람과 결실을 거두면서 희망을 갖고 장래를 설계할수 있는 사회가 바로 위대한 보통사람들의 시대입니다."
담담했던 부인 김옥숙 여사는 마지막 헌화를 할 때는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조총 21발로 예우를 다하며 영결식은 마무리 됐습니다.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 절차를 마친 후 노 전 대통령의 유해는 파주 검단사에 임시 안치됐습니다.
[노재헌 / 故 노태우 전 대통령 아들]
"한반도 평화수도인 이 파주에서 저희 아버지 평소 가지고 계셨던 평화와 통일에 대한 유지가 다시한번 피어날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파주 통일동산에 장지가 마련되면 재평가는 역사적 과제로 남겨둔 채 영면에 듭니다.
채널 A 뉴스 윤수민입니다.
영상취재: 임채언
영상편집: 강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