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값이 올랐다고 그럼 자영업자들 상황이 나아졌을까 그것도 아닙니다.
유명 프렌차이즈 고깃집에서 가맹점에 자체 개발 상품을 강매하고 거부하면 가맹을 해지해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9년째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 A 씨.
유명 고깃집 프랜차이즈 가맹점이었지만, 지금은 홀로서기를 했습니다.
김치와 된장찌개 등 본사 PB 상품을 구매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고기 공급이 끊긴 겁니다.
[A 씨 / 전 가맹점주]
"(본사가) 원하는 조리법으로 여태까지 5~6년 장사를 했는데 갑자기 (가격이) 몇 배나 차이 나고 먹어봐도 맛이 없는 걸 왜 발주해야 되는지 모르겠다…"
PB 상품을 쓰면서 김치찌개 원가는 3배 이상, 된장찌개는 2배 넘게 뛰었습니다.
처음 가맹 계약을 맺었던 당시 세 가지에 불과했던 PB 상품은 현재 20개 넘게 늘어났습니다.
[A 씨 / 전 가맹점주]
"(본사에서) 지원해주는 거 10원짜리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그때(코로나19) 당시 진짜 너무 힘들었습니다. 여기 가서 돈 빌리고 저기 가서 돈 빌리고 그랬던 상황이라…"
본사는 "점주가 고기를 다른 데서 사다 썼다"며 1억 원 상당의 위약금 소송도 제기했습니다.
현재 가맹점주도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본사 발주 PB 상품으로 만든 찌게는 맛이 별로라 직원들 식사용으로만 쓰고 있습니다.
[현 가맹점주]
"(손님에게) 파는 건 저희가 주방 이모들이 만들어서 팔고요. (PB상품) 주문한 건 직원들이 다 먹었어요. 맛이 좀 없어요."
고깃집을 그만두고 싶어도 권리금이라도 받아 나오려면 가맹 계약을 유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해당 프랜차이즈는 "브랜드 통일성을 위해 PB 품목을 늘린 것"이라며 "본사가 공급 물품의 종류와 내용을 변경할 수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준성입니다.
영상취재 : 조세권
영상편집 : 박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