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보다 시간입니다.
한번 중독 되면 끊기 힘든 마약, 그래서 더 위험성이 큰데요
마약을 끊고 사회로 돌아오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사회1부 전민영 기자가, 이들을 만나보고 왔다고 하는데요,
Q1. 전 기자가 갔던 곳이 어디인가요?
다르크라는 국내 유일한 민간 중독재활단체가 있는데요, 이 곳에서 운영하는 재활센터에 다녀왔습니다.
전국에 네 군데 있는데, 저는 그 중에 경기도 남양주시를 방문했구요, 총 13명의 중독자가 24시간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다시 사회로 돌아오기 위한 재활훈련을 하고 있었습니다.
Q2. 마약을 끊는게 엄청 어렵다고 하죠, 전 기자가 함께 해본 하루 어땠습니까?
일정표만 봐도 쉽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매일 아침 7시 30분에 일어나야 하거든요.
일어나자마자 단약, 그러니까 마약을 끊는 걸 다짐하는 명상 시간이 있구요, 이후 청소, 운동, 강의 같은 스케줄이 매일 짜여져 있습니다.
'미팅'이라고 해서 집단 상담도 하루 두 번 참여해야 합니다.
Q3. 그냥 외부와 차단된 생활을 하는게 아니라 하루종일 짜여진 스케줄을 따르는 거군요? 집단 상담은 어떤 건지 궁금한데요?
네. 입소자들끼리 모여 현재의 상황을 공유하고 또 고민을 서로 상담해주는 시간인데요
센터 안에서는 마약이라는 말이 금기어인데, 이 집단상담 시간에만 허용돼 있습니다.
어떤 이야기 나누는지 직접 들어보시죠,
[조 모 씨 / 30대 입소자]
"약이 계속 하고 싶어요. 그래서 한 2~3주 전에 텔레그램을 깔아놓고 가끔씩 딜러들 하고 이야기해요. 괜찮게 잘 참다가 왜 요즘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오지훈 / 20대 입소자]
"텔레그램 듣고 지금 놀랐어요. 애초에 그걸 깐다는 것 자체가 나한테 하나의 여지를 준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냥 일단 텔레그램 지우시고요."
입소자들은 "이 시간이 가장 재활에 도움이 된다"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Q4. 지켜야 하는 규칙도 많다 들었습니다. 어떤 것들이 있나요?
우선 외박은 아예 금지돼있고요.
잠깐 외출하는 것도 허락을 받고, 선임 입소자가 동행해야 갈 수 있습니다.
3시간 이상 외출하면 다녀와서 마약 간이 검사를 해야 합니다.
엄격해보이긴 하지만요.
잠깐 사이 마약을 접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는 자기훈련의 일환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Q5. 입소하려면 엄청난 의지가 필요할 것 같은데요. 입소자들은 어떤 상태였나요?
일단 다들 수 년 간 마약 중독 상태였는데요.
마약 때문에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구치소 생활까지 하다 나온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다들 꼭 단약에 성공하고 사회로 돌아가겠다는 의지가 강했는데요,
입소자 중 한 사람은 방송에 얼굴을 공개하는, 쉽지 않은 결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오지훈 / 20대 입소자]
"얼굴 공개를 하고 나면 어떤 유혹이 왔을 때 좀 내가 참아낼 수 있고 안전장치가 하나 만들어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Q7. 그런데 여기는 남성들만 있나요? 여성분들이 안 보이는데….
네. 다르크는 지금까지 정부 지원 없이 입소자가 내는 생활비 50만원과 종교단체 후원금으로 영세하게 운영되고 있었는데요, 그렇다보니 여성 중독자를 위한 공간을 별도로 만들진 못했습니다.
병원에서 입원치료 중인 여성중독자분의 이야기도 들어봤습니다.
[최진주 / 여성 중독자]
"여자 다르크는 없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계속 병원에서 갇혀 있는 것처럼 치료를 받아야 하고, 그러다보면 무기력해지고 이게 치료가 되는 건가 싶고…."
정부도 향후 다르크와 협력해 주거형 재활시설을 만들겠다고 밝혔는데요, 처벌도 중요하지만 중독자들이 사회로 잘 복귀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마련되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전민영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