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흑주술을 의심했던 부모 묘소 훼손 사건.
사실은 이 대표를 위한 기 보충 작업이었는데 이 사건 그냥 해프닝으로만 끝나는 게 아닙니다.
정식 형사사건으로 피의자 4명이 입건됐습니다.
당초 문중 관계자가 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실은 이 대표 지지자들이 벌인 일로 드러났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명 대표가 부모 묘소 훼손 사실을 밝힌 건 지난 3월.
봉분 주변에 구멍 네 개가 뚫렸고, 날 생자와 밝을 명자와 함께 흐릿한 한자가 적힌 돌이 나왔습니다.
이 대표는 일종의 흑주술로 후손의 절멸과 패가망신을 저주하는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전남 강진 출신 무형문화재 이모 씨 등 4명을 입건해 이번 주 검찰에 넘기기로 했습니다.
묘소 훼손을 계획하고 실행한 혐의를 받는 이 씨와 70대 등 2명에게는 분묘발굴죄가 이를 도운 2명에겐 방조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5월 29일 봉분 주변에 구멍을 내고 한자로 '생명기'라고 적힌 돌 6개를 묻은 혐의를 받습니다.
경찰 조사에선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대표 기운을 올려주기 위한 좋은 의도로 기 보충 작업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모 씨 / 무형문화재]
"6월 1일 선거가 있잖아요. '기를 보충해주면 더 나을 수 있지 않겠느냐' 이제 그런 마음에서 제안을 했기 때문에 같이 동행을 했던 거죠.“
피의자 중 3명은 이 대표와 같은 경주 이씨 성을 쓰고 있지만, 기존 알려진 것처럼 문중 관계자가 아닌 단순 지지자로 파악됐습니다.
앞서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대표는 선처 의사를 밝혔지만, 분묘 발굴죄는 반의사 불벌죄나 친고죄가 아니어서 의도와 상관없이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편집 : 김지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