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고 오토바이를 탄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제 몸 하나 못 가누던 이 사람은 주변 시민들이 막아서자 "내 인생 왜 신경 쓰냐" 오히려 화를 냈다고 합니다.
당신 인생이 아니라 당신 때문에 다른 사람 인생 망칠까봐 걱정되는 겁니다.
조민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서구의 한 삼거리.
달려오던 오토바이가 휘청이더니 그대로 넘어집니다.
운전자는 오토바이를 세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더니 한참 만에 다시 올라타고는 도로를 가로질러 갑니다.
그리고 얼마 못 가 갓길에서 다시 중심을 잃고 쓰러집니다.
이를 본 시민들이 다가 와 오토바이를 세워줍니다.
하지만 곧 운전자가 못 가게 양옆에서 붙잡고 다른 시민은 신고까지 하는데 정작 운전자는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합니다.
음주 상태였던 겁니다.
하지만 잠시 뒤 경찰차가 도착하자 오토바이 운전자는 시민을 그대로 밀치고 출발합니다.
30대 남성이 시민을 치고 도주하려다 붙잡힌 건 지난달 8일 새벽 6시 반쯤.
[당시 목격자]
"오토바이가 넘어졌는데 일으키지 못하고 자꾸 넘어져서 내 인생 왜 신경 쓰냐고 막 그렇게 소리 지르고, 사람을 막 오토바이로 밀고 가려고 하고 그런 거예요. 경찰이 왔는데도."
이 사고로 시민 한 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다행히 크게 다치진 않았습니다.
남성은 현장에서 경찰의 음주 측정을 거부해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인적사항도 밝히지 않아 경찰이 오토바이 번호판을 조회했더니 이미 음주운전으로 350만 원의 벌금 수배가 내려져 있는 게 확인됐습니다.
면허 취소 상태로 오토바이도 계속 몰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음주측정 거부와 무면허 운전 혐의를 적용해 해당 사건을 검찰로 넘겼습니다.
채널A 뉴스 조민기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상
영상편집 : 강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