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미국에서 총기 난사사건으로 한인 일가족 3명이 희생되면서 현지 교민들은 물론 우리 국민들 모두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최근 미국에선 인종 혐오 범죄, 특히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 범죄가 적지 않습니다.
수백년 묵은 인종 차별, 현재 진행형입니다.
세계를 보다, 정다은 기자입니다.
[기자]
총격 사고 발생 이틀 뒤 세워진 희생자들의 추모비.
한인교포 일가족인 조 모 씨 부부와 세 살 아들의 추모비도 마련됐습니다. 아이가 좋아한 코끼리 인형도 놓여있습니다.
추모객들은 이들이 하루아침에 떠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트리니티 휘틀리 / 어린이집 교사]
"(아이는 생전에) 매우 착하고, 귀엽고, 똑똑한 아이였어요. 그렇게 똑똑한 아이를 본 적이 없어요."
[현장음]
"뛰어! 뛰어!"
미 텍사스주 댈러스 외곽의 쇼핑몰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고로 8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행크 시블리 / 미 텍사스주 공공안전국장]
"특정 집단이 아니라 장소를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미국 언론들은 현장서 사살된 총격범의 옷에 극우 극단주의자를 가리키는 'RWDS', 우익 암살단 휘장이 달려 있었고, 그의 SNS 계정에는 나치를 추종하고 백인 우월주의를 나타내는 게시물이 수백 건 있었다고 보도하며, 인종차별로 인한 혐오범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미 텍사스주 댈러스 교민]
"같은 동포다 보니까 너무 놀라고, 마음도 너무 아프고. 그 자리(총격 현장)에 누가 있어도 정말 이상할 게 없을 만큼…"
올해 미국에서 발생한 총기 사고만 벌써 200건이 넘습니다.
매일 1건 이상씩 발생한 셈인데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총기 사고 사망자 수는 5만 명에 육박해 보시는 것처럼 교통사고 사망자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총기 사고의 급증은 미국 내 유색 인종, 비주류에 대한 증오 득세와 무관하지 않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2021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한인 마사지 업소에서 20대 백인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한인 여성 4명이 사망하는 등 한인을 포함한 아시아계를 노린 사건도 적지 않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인 우월주의를 가장 위험한 테러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현지시각 어제)]
"우리 조국에 가장 위험한 테러 위협은 백인 우월주의입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2명 중 1명이 인종 때문에 미국 생활이 안전치 못하다고 답했고, 또 미국 사회서 자신이 받아 여지지 않는다는 응답은 7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총기 사용 규제 등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또다시 높아지고 있지만, 총기 단체와 보수층을 의식한 공화당이 개인의 무기 소지를 명문화한 수정헌법 2조를 강조하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세계를 보다 정다은입니다.
영상취재 : 권재우
영상편집 : 장세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