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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를 보다]원윳값 인상, ‘밀크플레이션’ 또 오나?
2023-06-30 13:06 경제

[앵커]
경제를 보다 시작합니다.

경제산업부 김승희 기자 나왔습니다.

1. 요즘 라면값, 과자값 다 내리고 있잖아요. 그런데 우유 가격은 오를 것 같다고요?

네. 낙농진흥회가 지난 9일부터 원유값 협상을 시작했는데요.

리터당 69~104원 정도가 오를 걸로 예상됩니다.

현재 원유 가격은 리터당 996원인데요.

협상에 차질이 없다면 오는 8월부터 인상된 가격이 적용됩니다.

다만 정부는 인상폭을 억제하기 위해 원유값을 정하는 방식을 일부 손봤습니다.

기존에는 공급 요인인 생산원가만 고려해서 인상 폭을 결정했는데요.

올해부터는 수요 요인까지 반영합니다.

보통 영유아부터 청소년까지가 우유 소비량이 많은데요.

출산율이 떨어지다보니 우유 먹는 사람 자체가 줄었잖아요.

또 아몬드유, 귀리유 등 식물성 대체품으로 옮겨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며 수요가 줄어든 걸 반영하겠다는 겁니다.

2. 원유 가격이 오르면 우유 들어가는 식품들 가격이 다 줄줄이 오르는 것 아닌가 걱정이네요.

당장 흰 우유 가격이 올라가고요.

우유나 탈지분유를 원료로 쓰는 아이스크림, 라떼 등이 줄줄이 비싸집니다.

이런 현상을 우유와 인플레이션을 합쳐 '밀크플레이션'이라고도 부릅니다.

일례로 아이스크림은 원료의 60% 이상이 우유, 크림, 탈지분유 등으로 구성돼있는데요.

지난해 10월 원유값이 리터당 52원 오르자 3개월 후인 올해 1월에는 빙그레가, 2월에는 롯데웰푸드가 일부 아이스크림 가격을
20%씩 인상했습니다.

이디야는 편의점 컵커피를, 컴포즈 커피에서는 라떼류 가격을 올렸습니다.

3. 그런데 우리나라랑은 다르게 해외 우유 가격은 내리고 있다면서요?

최근 1년 치 국제 우유 시세를 살펴봤는데요.

가격이 점점 내리고 있습니다.

이달 기준 국제 우유 가격은 톤당 332.9달러로, 500달러가 넘던 지난해 6월과 비교하면 약 38% 내렸습니다.

같은 기간 치즈는 32%, 버터는 16% 가격이 각각 내려갔습니다.

4. 왜 우유 국제 시세가 내려간 건가요?

해외 낙농가들은 사료를 해당 국가에서 자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보니 해외 곡물 시세가 내려가면 우유 가격에 바로 반영되는 구조입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사료를 수입해오기 때문에  떨어진 시세가 반영되기까지 1년 정도의 시차가 있고요.

물류비와 인건비, 환율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 

5. 그럼 국산 우유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거 아닌가요?

네. 국내 흰 우윳값이 리터당 3천 원에 육박하다보니 해외 멸균우유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많아졌습니다.

영양소 차이는 크게 없으면서도 가격은 국내 우유의 절반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유업체들이 국산 원유의 품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우유의 체세포수와 유지방, 유단백 함량 등에 따라 낙농가에 지원금을 차등 지급하고 있는데요.

유업체와 낙농가의 공동 노력을 통해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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