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 아자 시작합니다, 문화스포츠부 이현용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1] 서울만 해도 간밤에 비가 쏟아지더니 오후에는 햇볕 뜨겁고 무더웠습니다. 장마철 날씨 참 변덕스러운데요. 올해 장마 예년하고 뭐가 다른 겁니까?
보통의 장마하면 북태평양고기압과 오호츠크해고기압 두 고기압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생겨난 정체전선이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비를 오랫동안 뿌리는 것인데요. 하루에도 폭우와 폭염 극과 극을 오가는 쪽으로 장마가 바뀐 겁니다.
바로 저기압 때문인데요. 저기압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빠르게 이동하다보니 비가 내리는 시간이 짧아집니다. 저기압 위치한 건조한 공기가 내려와서 맑은 날씨가 되고 기온이 올라가는 패턴이 생겨난 겁니다.
전문가의 말 들어보시죠.
[반기성 / 케이웨더 센터장]
"저기압이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면서 거기에 연결된 한랭전선이 남쪽으로 내려가게 되면 서울이나 중부지방은 굉장히 맑은 날씨에 기온이 올라가는…"
[질문1-1] 저기압 속도가 왜 빨라진 건지도 궁금하고, 일회성입니까. 계속 이럴 것 같습니까.
저기압이 중국에 치우친 장마전선을 주기적으로 끌고 오는데 올해 유독 장마전선이 저기압의 이동 통로에 자주 걸쳐 있어서 한반도로 같이 끌려오는 사례가 잦은 건데요.
이런 새로운 장마 패턴이 앞으로도 적지 않게 나타날 전망입니다. 동북아 지역인 중국과 한국, 일본을 따라 저기압이 이동하는 길 같은 것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질문2] 또 홍길동 장마라고 하죠. 여기 쏟아부었다, 저기 쏟아부었다. 장마 초반인데도 이미 한달치 내릴 비가 다 내린 지역이 많다고요?
네, 여름 초입부터 기온이 확 오르고 비가 확 쏟아붓는 극단적 날씨가 이번 장마의 특징인데요.
장마가 시작한 지난 6월 25일부터 30일까지 엿새간 6월 특정지역엔 한 달 치보다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강수량 자체는 늘었는데 비가 내리는 강수일은 줄어들고 있습니다.이러다 보니 한번에 많은 비가 쏟아지는 겁니다.
광주는 이 기간 441.2mm의 비가 내렸는데, 평년 6월 한 달 강수량 152.6mm의 세 배 가까운 양입니다. 또 춘천에서는 평년 122.9mm의 2배가 넘는 263.2mm의 비가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질문3] 동남아 날씨 같은 무더위도 점점 일상이 되는 것 같아요.
비가 쏟아지고 마를 시간도 없이 햇볕이 쨍쨍하는 패턴이 빠르게 반복되니 전국이 사우나처럼 변하는 것입니다.
또, 저기압이 지난 뒤 찬공기 유입도 적은 데다가 구름이 이불 역할을 하면서 지열이 빠져나갈 수가 없어 습하고 무더운 날씨가 나타나는 겁니다.
서울은 올해도 6월 열대야가 나타났고요. 평균 기온도 예년 22.7도보다 높은 23.4도를 기록했습니다. 부산은 21도에서 22.5도로 1.5도나 올랐습니다.
[질문4] 이런 장마철 날씨가 앞으로도 계속 될까요? 그럼 장마 현상 자체가 달라지는 건데요.
저기압의 이런 이동 패턴은 이제 우연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 얘기입니다. 여름철이 되면 중국 남부에서부터 일본쪽까지 이어지는 길이 생성되는데, 저기압이 이 길을 따라 이동하면서 하나의 반복되는 패턴이 된다는 겁니다.
또하나는 기후변화입니다.
최근 해수면 온도 상승과 열대 동태평양 수온이 올라가는 엘니뇨 발달이 겹치면서 폭염과 폭우가 겹치는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앵커] 이현용 기자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