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단독보도로 이어갑니다.
가죽을 가공할 때는 화학물질이 사용되죠.
이 화학물질에는 발암물질인 중금속이 포함돼 있어 철저한 처리 과정을 거쳐 폐기해야 하는데요.
부산의 한 폐수 처리업체가 수천 톤 가까운 중금속 폐기물을 무단 반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심지어 내부에서 반대가 있었는데도요.
배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산의 한 폐수처리 공장.
지역 내 피혁 업체 40여 곳이 폐수처리를 위해 공동 출자한 A협동조합의 처리 시설입니다.
폐수 처리 뒤 나오는 시커먼 폐기물.
중금속인 크롬이 함유돼 있습니다.
중금속인 크롬은 3가와 6가 크롬으로 나뉘는데 6가 크롬화합물은 대표적인 발암 성분입니다.
[이종태 / 고려대 환경보건학과 교수]
"우리 몸에 위장관에 들어오면 신장이나 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거든요. 6가 크롬은 그렇게 독성이 있습니다."
강한 독성 탓에 정부는 1kg당 크롬이 300mg 이하인 폐기물만 재활용할 수 있고, 이상인 경우엔 매립하도록 규정했습니다.
그런데 채널A 취재진에게 크롬이 다량 함유된 폐기물이 A협동조합에서 수년 째 3천 6백톤 가까이 무단 반출되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공장 내부 관계자]
"(크롬) 수치가 8천까지 나왔습니다. 저희 쪽에서 나오는 건조 슬러지는 아무 데도 쓸 데가 없다, 매립밖에 안 된다."
채널A가 입수한 2019년부터 올해까지 A협동조합 자체 성분검사 결과에도 크롬이 킬로그램 당 3백mg 이상, 최대 1만 1천mg까지 검출된 것으로 기재돼 있습니다.
하지만 내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크롬 폐기물이 외부에 반출됐다는 겁니다.
채널A 취재가 시작되자 공장 측은 폐기물 관리와 배출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시인했습니다.
[A협동조합 관계자]
"관할 구청하고 경찰서 방문해서 사실대로 말씀드렸죠. 주어진 법을 준수하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관할 구청도 뒤늦게나마 폐기물을 전량 매립할 것을 A 협동조합에 지시했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