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비자금 스캔들로 뒤숭숭한 일본 소식입니다.
기시다 총리가 불법 비자금 의혹에 휘말린 '아베파' 각료 4명을 경질했습니다.
기시다파 역시 비슷한 의혹을 받고 있어 지지율은 사상 최저로 곤두박질쳤습니다.
도쿄에서 김민지 특파원입니다.
[기자]
기시다 총리가 전격 경질한 장관 4명 중에는 내각 권력 2인자인 관방장관도 포함 됐습니다.
[마쓰노 히로카즈 / 전 관방장관]
"국민에 대한 정치 신뢰가 흔들리고 있고, 국정에 지체가 생기지 않도록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을 총괄했던 경제산업상과 총무상, 농림수산상을 일괄 교체했습니다,
부장관과 차관급 인사까지 합치면 내각에서만 10명이 교체됩니다.
모두 아베 전 총리의 파벌 인사입니다.
개각 3개월 만에 대규모로 단행된 교체는 일본에서도 이례적입니다.
아베파 의원 상당수가 정치 후원금 일부를 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아 검찰수사가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비자금 규모는 우리 돈 45억 원 이상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어제)]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자민당의 선두에 서서 이끌겠습니다."
한일 관계 회복에 나섰던 하야시 전 외상이 신임 관방장관에 임명됐습니다.
아베파를 몰아내고 측근을 앉혔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또 '기시다파'에서도 2억 원에 가까운 비자금 조성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오쿠조노 히데키 / 시즈오카현립대 교수]
"자민당 내 '아베 1강' 체제 폐해입니다. 기시다 정권은 이미 가라앉는 배와 같고, (비자금 수사가) 끝날 때까지 이 상황을 견딜 수밖에 없어요."
오늘 발표된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17.1%로, 자민당이 민주당에 정권을 뺏겼던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뉴스 김민지입니다.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