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90%가 전쟁 난민이 된 가자지구에 겨울 홍수까지 닥쳤습니다.
난민 텐트에 빗물이 들어오고 토사가 쏟아지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재혁 기자입니다.
[기자]
허벅지까지 차오른 흙탕물을 헤치며 한 남성이 걸어옵니다.
두 손으로 시신 한 구를 들었습니다.
[아나스 알 샤리프 / 가자지구 주민 (현지시간 어제)]
"여러분,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광경입니다. 자발리아 난민 캠프는 완전히 잠겼습니다. 그 안에서 아이가 숨졌습니다"
폭우는 가자지구 전역을 집어삼켰습니다.
물폭탄에 거리는 물론이고 텐트 안까지 온통 진흙탕이 됐습니다.
[야스민 마니 / 가자지구 난민]
"텐트가 물에 잠겼습니다. 흠뻑 젖은 채로 7개월 된 아이를 깨워야만 했습니다. 집은 파괴됐고 또 다른 아이는 죽었습니다."
전쟁 속에 식량난과 질병 위험에 시달리는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지난달부터 시작된 겨울 우기에 홍수 피해까지 들이닥쳤습니다.
[하나 아부 사이프 / 가자지구 난민]
"우리가 죽음에서 벗어났나요? 아니요, 우리는 죽음에서 탈출하지 못했습니다. 순교자로 죽는 게 여기서 죽는 것보다 나을 겁니다"
이스라엘군이 남부까지 폭격하면서 가자지구 인구 90%인 190만 명 정도가 난민이 됐습니다.
[오마르 바붐 / 라파 자선단체 봉사자]
"이곳에 오는 사람들 99%가 북부 지역 출신이며 오직 1% 만이 (남부) 라파 출신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의 공세는 더 거세지고 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
"우리는 계속 끝까지 할 겁니다. 아무것도 우리를 막을 수 없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국제 지지를 잃고 있다"며 이스라엘을 견제했지만 이스라엘은 물러서지 않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재혁입니다.
영상편집 :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