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인 오늘(15일) 한국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잠실야구장에서 일장기를 내렸습니다. 당초 "정치와 스포츠는 분리해 보아야 한다"고 했으나, 비판이 이어지자 내린 것입니다.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쓰는 두산은 팀 소속 외국인 선수를 위해 일장기·성조기 등을 태극기와 함께 걸어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광복절을 앞두고 일부에서 "광복절에 프로야구 상징인 잠실야구장에 일장기가 왜 걸리느냐" "일장기도 일시적으로 내려야 한다"는 반발이 제기되자 태극기를 제외한 모든 국기를 내렸습니다.
두산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의 자국 국기를 다는 문화는) 20년 간 해왔던 전통인데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의 원칙은 '정치와 스포츠를 별개로 보아야 한다'이기 때문에 일장기를 두려고 했었다"며 "그러나 논란이 있는 만큼 광복절 경기에 태극기를 제외한 모든 국기를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일부에서는 광복절 선발로 예정된 두산 소속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 게이쇼를 두고 "광복절에 일본인 투수는 맞지 않는다" "선발을 바꾸라"는 댓글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두산은 "지난 13일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로테이션이 한 차례 씩 밀렸다"며 "광복절 경기 선발은 한국인 투수 최원준이며, 시라카와는 16일 경기에 등판한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