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200km가 넘는 태풍이 대만을 덮쳤습니다.
이례적인 늦가을 태풍에 아수라장이 됐는데요.
사망자와 부상자가 500명을 넘었습니다.
베이징에서 이윤상 특파원입니다.
[기자]
집채만 한 파도가 방파제에 부딪히며 솟구쳐 오릅니다.
시내 도로 곳곳엔 강풍을 이기지 못한 나무가 부러져 뒹굴고 있습니다.
뿌리째 뽑힌 나무에 신호등까지 함께 쓰러졌습니다.
21호 태풍 콩레이의 중심부가 대만섬에 상륙한 건 현지시각 어제 오후 1시 40분쯤.
최대 풍속 시속 227km의 강풍에 일부 지역엔 25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40대 남성이 나무와 함께 쓰러진 전봇대에 깔려 숨졌고, 쓰러진 나무가 트럭을 덮치면서 50대 여성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대만 소방 관계자]
"지나가던 소형 화물차의 운전석 윗부분에 나무가 쓰러져 누른 상황입니다."
강풍에 날아온 철제 구조물이 도로에 떨어지고, 불어난 강물과 토사가 도로를 덮치면서 곳곳에서 차량 통행이 통제됐습니다.
주택가 침수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대만 주민]
"생각할 겨를이 없었어요. 바로 집에서 뛰쳐나갔어요. 나가는데 모두 물에 잠겼어요."
대만 기상 당국은 이번 태풍으로 3명이 숨지고 500명 넘는 부상자가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오전 대만섬을 빠져나간 콩레이는 중국 남부 저장성과 상하이 인근 해역으로 향했습니다.
콩레이의 영향권에 든 중국 남부 푸젠성에선 강풍에 건물 지붕이 뜯기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이윤상입니다.
영상취재 : 위진량(VJ)
영상편집 : 이태희